LG유플-CJ헬로 인수에 SK텔레콤도 ‘들썩’..인수 1순위는 ‘티브로드’

김현아 기자I 2019.02.11 06:00:00

LG유플+CJ헬로 되면 단숨에 유료방송 2위로
SK텔레콤, KT도 유료방송 시장변화에 촉각
M&A 수월한 곳은 딜라이브, CMB
매력적인 곳은 티브로드, 현대HCN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IPTV 3위 기업인 LG유플러스가 케이블 1위 기업인 CJ헬로를 인수하는 게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SK텔레콤과 KT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가입자 781만 명 규모의 유료방송 2위 기업(점유율 24.43%·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단숨에 올라선다. 여전히 KT가 점유율 31.86%(KT IPTV 20.67%, KT스카이라이프 10.19%)로 1위이고,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2위에서 3위로 주저앉게 된다.

2016년 CJ헬로 인수합병(M&A)이 좌절됐던 SK로서는 LG유플러스의 행보를 지켜볼 순 없다.케이블TV업체 인수 검토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KT 역시 양방향 서비스가 안 되는 위성방송의 한계로 자회사 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이 줄면서 추가 M&A를 검토 중이다.

양사 모두 M&A 대상 기업을 특정 업체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케이블 업계에선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를 검토한 딜라이브를 1순위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9.86%)를 인수해도 통합 점유율이 23.83%로 3위에 그치기 때문에 2개 이상의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지상파3사와의 ‘푹수수(푹+옥수수)’ 혈맹과 별개로 케이블TV업체 인수도 관심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데 관심 있다”면서 “(LG유플러스와 우리 중) 서로 누가 먼저 움직일지 모르겠다.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적극적이어서”라고 말했다.

◇M&A 수월한 곳은 딜라이브, CMB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거나 통신사와 접촉한 곳은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이다. 딜라이브는 2년전부터 대주주(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매각 방침을밝혔고, KT스카이라이프는 구체적인 검토도 진행했다. 딜라이브가 KT합산규제 재도입에 반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영등포와 충남, 대전, 세종에서 케이블TV 사업을 하는 CMB 역시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해 지분 매각이 수월한 구조로 바뀌었다. 하지만 가입자당 매출(ARPU)이 5천~6천원으로 낮은 8VSB(셋톱박스 없이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제공하는 방식)가입자가 많은 건 단점이다.

◇매력적인 곳은 티브로드, 현대HCN

그래서 업계는 서울·경기·인천·대구·부산 등 서비스 지역이 CJ헬로보다 우수한 티브로드나 서울 동작·관악·서초 등 노른자위에서 서비스하는 현대HCN이SK텔레콤이나 KT의 구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고위 관계자는 “딜라이브는 외자가 경영하는 동안 망투자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고 CMB는 8VSB 가입자가많아 디지털 전환이 오히려 어려운 반면, 제공지역이 수도권에 많은 티브로드나 현대홈쇼핑이 대주주(35.34%)인 현대HCN이 통신사들에게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태광그룹은 공식적으로 티브로드를 매물로 내놓진 않은 상태다. 현대HCN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현대홈쇼핑 입장에선 특정 유료방송 업체 지분이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등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하려는 CJ헬로 지분도 CJ오쇼핑을 운영하는 CJ ENM 지분이 53.92%다. 2016년 7월 CJ오쇼핑 관계자가 “합병까지는 안 돼도 M&A는 허용해 달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든 경우의 수를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KT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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