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BOK워치]18일 금통위 “금리 인하 필요” 소수의견 나올까

안승찬 기자I 2019.04.15 05:00:00

12명 전문가 전원 4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동결 예상
“한은이 금리 인하 기대 차단에 주력..바뀐 게 없다”
성장 둔화, 저물가 고려한 ‘소수의견’ 점치는 목소리도
“빠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승찬 김정현 기자] 이번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다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이 스스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다만 일부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가 오는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경제ㆍ금융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명 전원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책임연구위원은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입장 변화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평가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데 여전히 주력하고 있다”면서 “완화적으로 평가하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급하게 변경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파트장 역시 “경기 불확실성이 높지만 주요국 정책 대응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시장의 환경은 완화적”이라며 “국내는 추경 등의 정책 대응으로 경기 하방 위험을 방어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연준도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라며 “한국은행의 동결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일부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소수 의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에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장률 둔화와 낮은 물가 수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금통위원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감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내 비둘기파가 인하 소수의견을 내느냐가 시장의 관심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은 조금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의 경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공 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과 물가 상승 전망치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한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고,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과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조용구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