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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난 탓"…수입차 1만대 클럽 이탈한 '지프'

신민준 기자I 2022.12.19 06:00:00

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볼보·미니 1만대 클럽 입성
지프 6593대 판매해 가입 어려워…1만대 클럽 7곳→6곳 축소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올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에 따른 신차 물량 부족으로 인해 수입차 ‘1만대 클럽’ 가입 업체가 지난해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만대 클럽에 속해 있던 스텔란티스의 산하 브랜드인 지프가 차량 판매 부진 등으로 이탈이 예상된다.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시리즈.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차량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수입차업체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미니 등 6곳이다. 연간 1만대 판매를 뜻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브랜드의 성공적인 국내 시장 안착과 한 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지표를 의미한다.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7만1713대와 7만1525대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아우디(1만8761대)와 △폭스바겐(1만3113대) △볼보(1만2618대) △미니(1만253대) 등의 순이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지프는 올해 6593대의 차량을 판매하면서 사실상 1만대 클럽 가입이 멀어졌다. 지난해 연간 1만449대를 팔며 1만대 클럽에 진입했던 것과 대조된다.

*단위: 대.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수입차업계는 지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더불어 대표 차종인 랭글러, 컴패스, 체로키 등의 판매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프가 높아진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차량 판매 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차량 가격이 높아진 대표적인 모델이 지프가 지난해 말에 출시한 그랜드 체로키 엘(L)이다.

그랜드 체로키 L의 두 가지 트림의 출시 가격은 각각 오버랜드 7980만원, 써밋 리저브 8980만원이었지만 원·달러 강세 영향으로 올해 들어 판매 가격이 각각 800만원씩 올라 오버랜드 8780만원, 써밋 리저브 9780만원으로 판매가가 형성됐다. 이에 지프는 연말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만대 클럽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포르쉐와 렉서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르쉐는 7978대의 차량이 판매됐고 렉서스는 6534대 판매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같은 기간 수입차업체들의 전체 차량 누적 판매량은 25만3759대로 전년(25만2242대)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등으로 인해 수입차 브랜드들이 물량 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만대 클럽에 가입한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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