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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난' FBI요원 해임..사라지는 '코미의 사람들'

이준기 기자I 2018.08.14 04:41:58

트럼프, 잇따라 트윗 올려..'반색'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원색 비난했던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피터 스트르조크(사진)가 결국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확인하면서 반색했다.

스트르조크의 개인 변호사는 1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보우디치 FBI 부국장이 지난 10일 스트르조크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워싱턴포스트(WP)·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변호사는 정상적인 인사 절차를 무시한 이번 해임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실제 FBI의 감찰실은 보우디치 부국장에 스트르조크의 정직 60일과 좌천을 권고했는데, 갑자기 해임결정을 난 건 부당하다는 게 이 변호사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FBI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WP 등은 전했다.

스트르조크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맡았던 FBI 변호사 리사 페이지와 2015~2017년 370여 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두 사람은 불륜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바보’ ‘끔찍하다’ ‘역겨운 인간’이라고 표현한 언급들이 담겼다고 한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선캠프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한때 몸담았던 스트르조크는 특검팀에서 배제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는 풀리지 않았고, 백악관과 공화당은 스트로조크의 FBI 사퇴를 줄곧 요구해왔다.

스트로조크의 해임으로 이른바 ‘코미(전 FBI 국장)의 사람들’은 대부분 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앞서 코미 전 국장에 이어 페이지 변호사와 제임스 베이커 자문위원 등이 외압 등으로 잇따라 사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인 이날 트위터에 스트로조크의 해임 사실을 언급, “(스트로조크가 수사했던) 삐뚤어진 힐러리의 수사는 완전 사기였다”며 재수사를 주장했다. 또 다른 트윗에선 러시아 스캔들을 언급, “FBI와 DOJ(미국 법무부)의 불량배 명단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스르로조크가 마녀사냥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그건 중단될 것이다. 결탁도 방해도 없었다. 난 반격으로 맞설 것”이라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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