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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 방사능 우려 딛고 통산 두 번째 올림픽 개최

이석무 기자I 2013.09.08 10:45:27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힐튼호텔에서 제125차 총회를 열고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일본의 도쿄를 선정했다. 도쿄는 총 96명의 IOC위원이 2차 결선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도쿄는 60표를 획득, 36표를 받은 이스탄불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IOC 총회에 결과를 지켜보던 도쿄시민들이 유치 확정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 도쿄가 방사능 유출이라는 우려를 딛고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도쿄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을 제치고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일본 도쿄는 1964년 제18회 대회 이후 56년 만에 두 번째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그동안 영국 런던(3회),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리스 아테네가 두 번 이상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아시아에서 하계올림픽을 두 번째 여는 나라는 일본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는 일본 도쿄 외에도 대한민국 서울(1988), 중국 베이징(2008년) 등이 있다. 일본이 2020년 하계올림픽을 열게 됨에 따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동·하계 올림픽이 잇따라 아시아에서 열리게 됐다.

일본은 1차 투표에서 총 96명의 IOC위원 가운데 42표를 얻어 과반수 통과에 실패했다. 반면 마드리드, 이스탄불은 26표에 그쳤다. 결국 이스탄불이 재투표끝에 2차 투표에서 도쿄와 맞붙었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 도쿄는 과반수가 훨씬 넘는 60표를 받아 36표에 머문 이스탄불을 여유있게 누르고 개최지로 결정됐다.

당초 도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유치 과정에서도 가장 논란이 된 것이 방사는 유출에 대한 우려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강한 의지가 IOC 위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개최지 선정 투표 직전 최종 프리젠테이션에서 “방사능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 도쿄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탄탄한 재정 건전성과 사회적인 안전이 도쿄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마드리드의 경우 최근 유럽발 경제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스탄불 역시 최근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태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5번이나 올림픽 개최에 도전한 이스탄불의 경우 불과 3개월 전까지 도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됐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시리아 내전 사태가 터지면서 급격히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반면 도쿄는 원전 사고로 인한 안정성 문제가 거론되기는 했지만 마드리드와 이스탄불의 약점이 워낙 뚜렷하다보니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탄탄한 경제력, 완벽한 교통, 숙박 능력과 더불어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도 큰 무기가 됐다. 도쿄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일본 정부로부터 45억 달러(약 4조9000억원)에 이르는 재정 보증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IOC가 각각 경제 불안과 정세 불안을 겪고 있는 마드리드와 이스탄불을 대신해 두 가지 측면에서 자유로운 도쿄를 고르는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하기도 했다.

한편,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부산은 2018년 동계올림픽, 2020년 하계올림픽이 잇따라 아시아에서 열리게 되면서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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