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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43득점 맹폭' 삼성화재, V리그 개막전 현대캐피탈 제압

이석무 기자I 2009.11.01 15:47:08
▲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가빈. 사진=삼성화재 배구단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저력의 삼성화재가 새 외국인거포 가빈 슈미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개막전에서 눌렸다.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는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OVO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무려 43점을 올린 새 용병 가빈의 엄청난 공격력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4-26 25-19 25-18 25-20)로 눌렀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V리그 3연패를 위한 첫 발을 산뜻하게 내딛었다. 당초 삼성화재는 지난 대회 MVP를 차지한 안젤코가 일본으로 떠나 팀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207cm 거포 가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안젤코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공격 부문 2위를 차지했던 가빈은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현대캐피탈의 고공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득점이 무려 43득점이나 됐고 공격성공률도 59.70%에 이르렀다. 범실이 14개로 다소 많았던 것이 '옥에 티'였지만 위력적인 파워와 높이로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라이트 공격수인 가빈은 1세트에 토종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아 여러차례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타점 높은 스파이크가 완전히 살아나면서 강력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점점 위력이 더해졌고 삼성화재의 팀플레이도 맞아나갔다.

가빈이 스파이크를 날릴 때마다 현대캐피탈의 블로킹과 수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가빈이 확실하게 공격을 책임지면서 손재홍 석진욱 등 단신 레프트 공격수들의 빠른 공격까지도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11-6까지 앞서면서 여유있게 경기를 끌고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허용하면서 15-15로 따라잡혔고 결국 듀스 접전 끝에 24-26으로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낸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손재홍의 시간차 공격과 가빈의 백어택이 잇따라 불을 뿜으면서 점수차를 벌려 25-19로 승리,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이어 3세트 마저도 경기 후반 가빈의 강력한 백어택이 잇따라 성공해 25-18로 가져와 승기를 잡았다.

결국 삼성화재는 4세트 12-12 동점에서 조승목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분위기를 끌어온 뒤 가빈의 좌우 강타를 앞세워 5세트 마저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삼성화재는 가빈 외에도 손재홍 석진욱이 각각 12득점, 11득점씩을 올리며 자기 몫을 훌륭히 해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외국인공격수 앤더슨이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박철우(13득점) 등 토종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팀의 최대 장점인 블로킹은 겨우 7개 밖에 잡지 못한 반면 범실은 상대보다 10개나 많은 26개나 범해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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