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8월23일부터 27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조7200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47.49%에서 48.97%로 1.48%포인트 늘었다. 외국인은 그간 삼성전자가 잠정 분기실적을 발표하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4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에도 매수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올 3분기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지난해말 50.4%에 비해서도 현재 보유 비중은 낮은 편이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최근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며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들어 국내 부동산 거래량이 꾸준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로 시중은행의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되고 장단기금리 차가 커지면서 은행 순이자 이익률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순매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올 초까지 이어지던 시중금리 하락세는 경제 회복 기대로 최소한 멈춘 상태다. 예대마진이 이익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서는 긍정적 요인이다.
이 밖에도 더 나빠질 게 없는 삼성엔지니어링, 산업 구조조정과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같은 조선주들도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이들 주식 역시 추가 매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