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서북권 재건축 최대어' 성산시영, 안전진단 본격 착수

경계영 기자I 2019.05.27 04:11:00

마포구청과 진단비용 3억내 협의
내달 정밀 안전진단 용역 발주
“D등급땐 기관 적정성 검토 거쳐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성산시영’ 아파트. (사진=성산시영 재건축 예비추진위원회 제공)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서북권 재건축 아파트 최대어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이 재건축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 단계에 들어섰다. 관할구청과 입장이 갈렸던 안전진단 비용을 3억원 아래에서 협의를 마치고 늦어도 다음달 초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23일 마포구와 성산시영 재건축 예비추진위원회(예추위) 등에 따르면 전날 마포구와 예추위는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비용을 2억9500만원 수준으로 협의했다.

전용 50.03㎡(대우)·50.54㎡(선경)·59.43㎡(유원) 등 3개 단지로 구성된 성산시영은 총 3710가구로 1986년 입주했다.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운 지난 2016년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번 정밀안전진단은 해당 단지의 노후도와 구조 안전성 등을 검사해 등급을 매겨 재건축이 필요한지를 결정하는 단계다. 사실상 재건축을 시작하는 첫 관문인 셈이다.

앞서 마포구는 비용을 3억5900만원으로 산정해 예추위에 통보했다. 예추위는 3710가구 규모의 성산시영 안전진단 비용이 5540가구 규모의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2억7000만원(예치금 기준)보다도 높다는 데 반발했다.

안전진단 비용은 주민이 비용을 먼저 구청에 예치하면 구는 공개입찰로 수행할 업체를 선정해 최종 낙찰금액을 제외한 후 나머지 금액을 주민에게 돌려준다. 신종식 예추위 고문은 “마포구에 지속 요구한 결과 안전진단 비용 관련 예치금을 3억원 밑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안전진단 비용 예치 후 과업지시서 작성 등 안전진단 용역 발주 작업을 마치고, 늦어도 다음달 초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안전진단 결과를 두고 기대만큼 우려도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3월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당초 D등급(조건부 재건축)이나 E등급(즉시 재건축)을 받으면 재건축이 가능했지만 지난해 3월 이후 D등급 받으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적정성 검토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안전진단 평가항목에서의 구조안전성 비중은 10년 만에 50%로 다시 높아진 대신 주거환경 비중은 40%(박근혜 정부)에서 15%로 축소됐다. 뼈대만 튼튼하다면 완전히 새로 짓기보다 고쳐 쓰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라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초 6억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성산시영 전용면적 59㎡의 경우 정밀안전진단 추진 등에 힘입어 지난해 9월 8억500만원(10층)에 손바뀜이 이뤄지는 등 매매값이 고공행진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과 함께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이달 말 7억1000만원(12층)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