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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 "'배앤크', 앞으로 연기 생활에 자신감 갖게 된 작품" [인터뷰]①

김가영 기자I 2022.02.02 08:00:00
차학연(사진=51k)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드 앤 크레이지’는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부딪히게 해주고, 시야를 조금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게 해준,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어요.”

배우 차학연이 tvN ‘배드 앤 크레이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차학연은 ‘배드 앤 크레이지’에 대해 “온전히 경태로 지나온 현장이었다”면서 “좋은 배우들과 감독님, 그리고 스태프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 정의로운 ‘미친 놈’ K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 차학연은 이 드라마에서 반부패수사계 2팀 막내 경찰 오경태 역으로 출연했다.

차학연은 자신이 연기한 오경태 역에 대해 “경태는 ‘진실된 올곧음’에서 오는 ‘인간적인 매력’이 빛나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컵라면을 먹던 경태가 기어이 재선의 샌드위치를 얻어먹는 장면이나 정훈이를 미행하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즉흥적으로 재선에게 날라차기를 하는 경태의 모습을 많은 분들이 귀엽게 봐주셨는데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경태의 올곧은 모습을 어떻게 ‘호감 있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오히려 ‘경태라서’ 코믹함이 더 잘 살아난 것 같다고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학연(사진=51k)
오경태 역을 연기하기 위해 차별점을 둔 부분을 묻자 “반부패 수사계 2팀 합류를 기점으로 경태를 연기하는 톤에 있어서도 변화를 줬다. 이전에는 팀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어 무모하게 달려드는 경태였다면, 수사계 2팀으로 발령받은 후에는 좀 더 팀원들에게 의지하고, 그들을 서포트하려 노력하는 경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계 2팀에 합류하기 전 경태가 좀 더 진중한 인물이었다면, 반부패팀으로 발령받은 후에는 수열, 재선 등 팀원들과의 끈끈한 팀워크 속에서 나오는 인간적인 모습, 팀원들과의 관계에서 경태가 어떤 리액션을 보이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머러스함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차학연이 꼽는 오경태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그는 “4부에서 도유곤에게 두들겨 맞으며 죽을 수도 있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내가 당신 어떻게든 잡을 거야! 다 밝혀낼 거야! 끝까지 꼭 내가’라고 이야기하는 장면과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가장 경태답고, 가장 경태를 잘 표현한 대사라 생각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고, 그만큼 이 신에서의 경태의 감정을 보시는 분들께도 잘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정사정 없이 골프채를 휘두르는 도유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경찰의 본분을 잊지 않고, 마지막까지 도유곤의 자백을 받아내려 혼신의 힘을 다한 경태의 절박함을 저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잘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에, 극중 도유곤이 자신도 모르게 자백을 할 때 제가 느꼈던 쾌감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학연(사진=51k)
‘배드 앤 크레이지’는 이동욱, 한지은, 위하준 등 매력이 가득한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을 보여줬고, 완성도 높은 극을 만들어냈다.

차학연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촬영장에서 서로 대기하는 시간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도란도란 모여앉아 대화를 많이 했었는데, 그 시간들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오경태와 주로 호흡을 맞춘 류수열 역의 이동욱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겉으로는 무뚝뚝하게 말씀하셔도 늘 현장에서 무심한 듯 세심하게 챙겨주셨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제가 감정 신을 찍거나, 경태에게 중요한 장면을 촬영할 때면 조용히 다가와 다독여 주시기도 하고,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세심히 알려 주신 적도 많아서 감사했던 적이 많았다”면서 “특히 경태가 도유곤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가면서 자백을 이끌어내는 씬을 찍을 땐 온몸이 진이 다 빠져서 멍하니 앉아 있는 저에게 다가와 고생 많았다고 다독여 주시고, 그 상황에서의 경태가 가질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몇 번이고 먼저 다가와 주신, 그리고 제 고민을 열심히 들어주신 선배님, 아니 동욱이 형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했다는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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