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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효과 여전하네…‘쇳밥일지’·‘하얼빈’ 서점가 돌풍[위클리 핫북]

김미경 기자I 2022.09.04 08:00:00

文 전 대통령 독서목록 독자 관심
SNS에 “서둘러 소개하고 싶은 책”
우리 사회 진짜 모습·글솜씨 찬사
추천한 ‘쇳밥일지’ 내용 뭐길래
앞서 추천 ‘하얼빈’ 4주 연속 1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천 도서목록에 책 한 권이 더 추가됐다. 이번에는 청년 용접공에서 작가로 거듭난 천현우 작가의 산문집 ‘쇳밥일지’(문학동네)다.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추천한 책들은 꾸준히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면서 이번 책 역시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서둘러 소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며 천현우씨가 쓴 ‘쇳밥일지’를 추천했다. 그는 “한숨과 희망이 교차하는 청년 용접공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진짜 들어야할 이 시대 청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우리 사회의 진짜 모습도, 재미도 있다. 현장언어를 적절히 구사하는 글솜씨가 놀랍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월9일 임기를 마친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자택으로 귀향한 뒤 사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
이에 저자인 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 글을 공유하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는 “쇳밥일지 속에 지방 공장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녹이려 애썼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외면 받은 노동자들을 위한 글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쇳밥일지는 한 주간지에 천 씨가 기고한 글을 손 봐 묶은 책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2022년 봄까지 ‘경남 마산 용접공’의 이야기를 통해 하청 직원의 서러움, 산업 재해의 위협, 외국인 노동자 혐오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있다.

‘쇳밥일지’를 출간한 문학동네는 “천현우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2022년 봄까지를 담아낸 이 책은 한 개인의 내밀한 역사가 시대와 세대의 상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아니 에르노를 떠오르게 하고, 노동자 계급에 관한 생생한 밀착 일지라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그 궤를 같이한다”며 책을 소개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광복절을 앞두고 추천한 김훈의 소설 ‘하얼빈’은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9월 첫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인기다. ‘하얼빈’은 안중근을 통해 일제강점기 청년들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그린 김훈표 하드보일드 역사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SNS를 통해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은 소설”이라고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글쓰기의 모범으로 생각하는 짧은 문장과 간결한 문체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추천 이유를 적었다.

그러면서 “작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양평화를 절규하는 그의 총성은 지금의 동양에서 더욱 절박하게 울린다’고 썼다”며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의 행위에 대해 당대의 한국천주교회가 어떻게 평가했고 후대에 와서 어떻게 바로 잡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뜻깊다”고 평했다.

한편 예스24에 따르면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는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 2’이 3주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10만부 기념 페이크 에디션 ‘역행자’는 3위에 자리했다. 어린이 한국사 만화 베스트셀러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2’ 대동여지도 편은 4위를 기록했고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를 그린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2’가 5위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수시로 책을 추천해왔다. 그가 퇴임 뒤 자신이 읽고 권한 책은 이번이 7번째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금까지 ‘짱깨주의의 탄생’ ‘한 컷 한국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등의 도서를 추천한 바 있다. 특히, 재임 시절 여름휴가나 연휴 때 SNS에 추천한 ‘명견만리’, ‘사랑할까, 먹을까’ 등은 언급 후 도서판매량이 급증하며 ‘문프셀러(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베스트셀러)’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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