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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버디에 마무리는 이글' 김시우, 6개홀서 7언더 폭발 "아들 보고 안정 찾았죠"

주영로 기자I 2024.05.04 08:50:58

더CJ컵 바이런넬슨 2R 6언더파 66타
막판 6개 홀에서 버디 5개, 이글 1개 7타 줄여
"전반 끝나고 화났지만, 아이 보고 나서 안정"
"올해 목표는 우승..기회 올거라고 생각"

김시우가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 둘째 날 16번홀에서 아이언샷으로 홀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만 버디 2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1타를 잃은 김시우는 컷 통과 경쟁에서 뒤로 밀려 있었다. 마음이 상했지만, 코스에 나와 있는 아내와 아들을 보고 난 뒤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 뒤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경기는 안정을 찾았고, 막판엔 6개 홀에서 버디 5개에 이글 1개를 더해 7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버디 행진의 시작은 13번홀(파3)부터였다.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면서 시동을 걸었다. 이어 14번홀(파5)에선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실수 없이 홀에 넣었고 6번(파4)과 7번(파3) 그리고 8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컷 통과 안정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9번홀에선 버디 행진의 대미를 장식했다. 티샷은 287야드 날아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떨어뜨렸고 홀 1.2m에 붙였다. 이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한꺼번에 2타를 더 줄인 김시우는 경기 막판 6개 홀에서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으로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시우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래이그랜치(파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총상금 950만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6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선두 제이크 냅(14언더파 128타)와는 5타 차다.

이 대회는 김시우가 프로 데뷔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후원사 CJ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그에겐 더 각별할 수밖에 없는 대회다.

경기 뒤 김시우는 “2번째 홀에서 버디가 나와 무난하게 출발할 줄 알았는데 전반에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실망하고 화도 났다”라며 “때마침 전반 경기를 끝내고 아이가 보였고 그 뒤 마음 편하게 치려고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버디 행진의 비결을 꼽았다.

2022년 12월 프로골퍼 출신 오지현과 결혼한 김시우는 지난 2월 말 아들을 출산했다. 지난 4월 초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 아이와 함께 나오기도 했다.

버디 행진의 또 다른 비결로 완벽했던 퍼트를 꼽았다. 김시우는 “오늘 짧은 퍼터를 놓친 적이 없다”라며 “후반에 확 터져서 내일이나 모레까지 이 감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시우는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전 경기에서 컷을 통과했다.

그는 “톱 랭커의 선수와 비교하면 부족함은 많지만, 지난 2~3년 동안 많이 채운 것 같다”라며 “(올해) 아직은 우승이 없지만, 안정적인 경기를 하고 있어서 조바심 내기 보다는 이렇게 유지하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통산 5승의 의지를 내비쳤다.

2012년 퀄피파잉 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해 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룬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 그 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3년 소니 오픈에서 통산 4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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