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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②임백운 "이정재 옆 이지훈 향한 반응에 대박 예감"

김현식 기자I 2022.06.15 06:00:00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임백운 회장(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 임백운 회장은 가요계의 르네상스 시대로 꼽히는 1990년대 중반 가수 이지훈을 데뷔시키며 제작자로서 첫발을 뗐다. 이후 이지훈을 비롯해 이용, 한혜진, 서주경, 계은숙, 최명길, 명세빈, 강성연 등 여러 스타들이 임 회장과 동고동락하며 성공의 길을 걸었다.

임 회장은 감과 촉이 뛰어난 제작자였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이지훈을 가수로 데뷔시킬 때부터 그의 남다른 감과 촉이 발동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임 회장은 “어느 날 알고 지내던 후배가 할리우드 배우 브룩 쉴즈를 닮은 연예인 지망생이 있다며 직접 제작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해왔다”며 “당시 미팅 자리에 따라나온 연예인 지망생의 남동생이 바로 이지훈이었다”고 회상했다.

“누나도 정말 예뻤지만 개인적으로는 남동생인 이지훈이 더 눈에 들어왔어요. 노래방에 데리고 가보니 노래도 곧잘 했고요. 스타성이 있다 싶어 가수 데뷔 제안을 했고 그렇게 1996년 히트곡 ‘왜 하늘은’이 담긴 이지훈의 정규 1집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임백운 회장(사진=노진환 기자)
임 회장은 이지훈의 데뷔를 준비하던 시절 대박을 예감했던 순간을 돌아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춘천에서 ‘왜 하늘은’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모 학교 여학생들이 학교 담장을 넘어 촬영 현장으로 몰려온 적이 있었다. 당시 뮤직비디오 주인공이 드라마 ‘모래시계’로 대한민국 최고 스타로 떠오른 배우 이정재였다”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여학생들이 이정재를 옆에 두고도 아무도 모르는 고등학생인 이지훈을 둘러싸고 사인요청을 하더라고요. 그 모습 보며 ‘이거 잘하면 되겠는데?’ 싶었는데 실제로 데뷔 후 대박이 터졌죠. 하하.”

배우 강성연을 ‘보보’라는 예명의 가수로 데뷔시킨 것도 임 회장이다. 함께 공유한 좋은 추억이 가장 많은 연예인으로 강성연을 꼽은 그는 “연기 활동만 하던 강성연이 어느 날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노래를 들어보고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김형석 작곡가에게 곡 작업을 부탁했는데 처음엔 ‘제가 왜 탤런트 노래를…’이라는 반응을 보이다가 노래를 들어보고는 생각을 바꿨다”면서 “그렇게 탄생한 노래가 바로 보보의 히트곡인 ‘늦은 후회’”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임 회장은 방송인 임백천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임백천 얘기를 꺼내자 그는 “작년에 꿈을 못 버리고 ‘커피송’을 타이틀곡으로 한 데뷔 40주년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시원치 않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내 그는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좋다”면서 제작을 맡은 임백천 앨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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