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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보기에 발목, 신지애 아쉬운 공동 5위..코다는 세계 1위 예약

주영로 기자I 2024.03.25 07:54:36

LPGA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최종 공동 5위
12번홀 3퍼트 실수로 더블보기에 발목
코다, 연장 끝에 우틀 꺾고 정상..시즌 2승
세계랭킹 1위 탈환도 예약
신지은 공동 10위, 김효주 이미향 공동 18위

신지애가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마지막 날 5번홀에서 그린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리 키즈 대장’ 신지애(36)가 1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에 도전했으나 더블보기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하며 중반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목표로 내세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유력해지는 상황이어서 그에게 우승은 더 간절했다.

12번홀(파4)에서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고, 이 홀에서 나온 짧은 퍼트 실수가 신지애의 우승에 걸림돌이 됐다.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가 풀이 긴 지역에 멈췄다. 어프로치가 조금 짧았고 약 2m 거리의 파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나왔다. 보기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나 이 퍼트마저 홀을 벗어나고 말았다. 3온 3퍼트를 하며 순식간에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2타를 잃은 신지애는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고, 결국 이 홀에서의 2타를 만회하지 못했다.

마지막 날 버디와 보기 2개씩 주고받고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신지애는 2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앤드리아 리(미국),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1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했던 신지애는 2013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마지막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11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12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정상에 서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 여자골프의 개척자이자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개최한 첫 대회여서 세리키즈인 신지애의 우승을 기대했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 박세리의 초청으로 출전했다. 파리올림픽에 도전하는 그의 꿈을 응원하며 선배 박세리가 흔쾌히 초청해 출전이 이뤄졌다. 신지애는 성적으로 보답했다. 대회 1,2라운드에서는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 선배를 흐뭇하게 했다.

이날 경기에선 넬리 코다(미국)가 연장 끝에 라이언 우틀(미국)을 꺾고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나란히 9언더파 275타를 쳐 연장에 들어갔고, 18번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코다가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우틀을 꺾었다.

코다는 올해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과 함께 LPGA 투어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0만달러다.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세계랭킹 평점 6.61로 2위인 코다는 7점대 이상으로 높아지고 현재 1위 릴리아 부(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7위에 그치면서 코다에게 여왕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앨리슨 리(미국)와 가브리엘라 러플스(호주)가 공동 3위(8언더파 276타), 신지은은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10위, 김효주와 이미향은 공동 18위(3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넬리 코다가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넣으며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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