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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호황 누린 골프장업계, 지난해 7조66억원 역대 최고

주영로 기자I 2021.05.27 00:02:00

2019년 5조9222억원에서 7조66억원 약 18.3% 증가
대중제 2019년보다 25.9% 늘어 3조4366억원 최고치
회원제 2조1200억원..2년 연속 증가했지만 감소 추세
캐디피 약 1조3490억원..골퍼 1인당 26만3000원 지출

국내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라운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난해 국내 골프장산업 시장이 역대 최고인 7조66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코로나19 특수로 국내 골프장업계가 지난해 호황을 누린 덕에 전체 시장규모가 2019년 5조9222억원보다 18.3% 증가했다”며 26일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의 이용료와 카트대여료, 식음료 매출과 캐디피 등을 포함한 전체 매출을 합산했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산업 규모는 2000년 1조3000억원에서 2010년 3조8500억원으로 약 3배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7조원을 넘겨 20년 만에 약 4.4배가 커졌다. 최근 10년 동안 성장률은 약 82%다.

골프장의 매출액은 캐디피를 제외하고 약 5조6577억원에 이르렀다. 2019년(4조6450억원)보다 19.2% 높아진 수치다. 이 가운데 대중제 골프장의 매출액은 3조4366억원으로 2019년(2조7300억원) 대비 25.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중제 골프장이 16개 늘어났고 이용객 또한 17.7% 증가했기 때문으로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액은 2조1200억원에 달해 2019년(1조9150억원)보다 10.7% 증가했다. 하지만 회원제 골프장 최근 10년 동안 매출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2010년 2조2920억원에서 2020년 2조1200억원으로 약 7.5%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중제 골프장은 늘고 회원제 골프장은 감소한 결과다. 이 기간 대중제 골프장은 167곳에서 344곳으로 177곳 늘었지만, 회원제 골프장은 210곳에서 158곳으로 52곳 줄었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별 매출액에선 수도권이 2조360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영남권(1조1361억원), 충청권(7486억원) 순이었다. 제주지역은 총 2277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골프장의 매출로 잡히지 않는 캐디피는 약 1조3490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골프장에서 캐디피는 골퍼가 캐디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 많다.

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골프인구 514만명을 기준으로 골퍼 1인당 연간 캐디피 지출액은 26만3000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서천범 소장은 “코로나19에도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었고 골프장은 이용료를 올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면서 “올해도 골프장 이용료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용객 역시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골프장산업 시장규모가 또 다시 역대 최고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가 진성세로 접어들면 해외골프 이용객이 늘어나는 등 변화를 보이면서 국내 골프장산업의 호황도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10년 국내 골프장 매출 변화 추이. (그래픽=한국레저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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