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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빠른 시차 적응으로 언더파 출발.."우승하고 에비앙 노려보겠다"

김인오 기자I 2015.08.27 17:29:48
유소연이 27일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라운드 1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정선=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이번에 우승하고 에비앙 챔피언십 노려볼래요.” 1년 11개월 만에 국내 무대를 밟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메이저대회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유소연은 27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66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쳤다.

2013년 9월 KDB 대우증권 클래식 출전 이후 거의 2년 만의 국내 대회임에도 경기력은 여전했다. 이날 대회장에 강한 바람이 불어 대부분의 선수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유소연은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상위권으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유소연은 “전반에는 버디만 3개를 잡아낼 정도로 경기가 잘 풀렸다. 하지만 후반에 핀 위치가 어려워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2타를 잃었다”고 첫날 경기를 정리했다.

하지만 2번홀(파4) 핀 위치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출전 선수 142명 중 5명에 불과했다. 유소연은 “3단 그린 맨 위, 그것도 오르막에서 두 발자국 거리에 핀이 꽂혀 있었다. 볼이 구르진 않았지만 핀을 꽂으면 안 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4위 유소연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다. 지난 3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비록 유럽투어지만 올해 세운 3개 목표 중 1개(시즌 10개 대회 중에서 우승하는 것)는 달성했다. 남은 것은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3위다. 하반기 들어 샷 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욕심을 내고 있다. 메이저 우승을 거두고 남은 대회를 잘 소화하면 세계랭킹 3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한국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남은 시즌 LPGA 투어 경기에 좋은 에너지가 될 것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소연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따라서 2016년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절실하다. 그는 “현재 순위로는 자격이 되지만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부담이 크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출전은 어렸을 때부터 목표였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경기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시차적응 노하우를 공개했다. 유소연은 지난 24일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을 마친 후 곧바로 귀국했다. 피로감은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유소연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유소연은 “캐나다 대회를 마치고 오후 2시 비행기를 탔다. 한국 시간으로 따지면 오전 6시다. 10시간 비행 동안 한숨도 자지 않았다”며 “도착할 곳의 시차를 고려해 미리 적응하면 크게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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