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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th 아카데미]'스포트라이트' 작품상…실화 영화 강세

박미애 기자I 2016.02.29 16:07:27
스포트라이트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큰 이변은 없었다. 받을 작품,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평이다.

세계 영화인의 최대 축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8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작품상은 ‘스포트라이트’에 돌아갔다.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 교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한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전미, LA, 보스턴 등 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하며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와 함께 유력한 작품상 후보였다. 첫 번째 시상이었던 각본상 수상 후 번번이 이름을 불리지 않으면서 분위기는 ‘레버넌트’에게로 쏠리는 듯 했으나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하며 영광을 ‘레버넌트’와 함께 나눠가졌다.

‘레버넌트’는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3관왕을 차지했다. ‘레버넌트’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4전5기 끝에 아카데미에서 처음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최다의 영예는 거장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가 차지했다. ‘매드맥스’는 음향상, 음향편집상, 미술상, 분장상, 의상상, 편집상 6관왕으로 비주얼과 사운드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수상은 면면을 살펴보면 실화 영화들이 선전했다.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의 수상이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의 손을 들어줬다. ‘스포트라이트’를 비롯해 ‘레버넌트’ ‘룸’ 스파이 브릿지‘ ’대니쉬 걸‘ 등 주요 부문 시상이 모두 실화 영화였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이슈는 인종차별 논란이었다. 올해 시상식에 흑인 후보자가 한 명도 없어 ‘백인들의 잔치’로 논란이 컸던 터다. 아카데미는 흑인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을 내세워 인종차별 논란을 외면하지 않았다. 록은 “오프닝 영상에 흑인들이 많이 나왔다” “흑인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디캐프리오는 항상 후보에 오르지만 흑인배우들은 그런 기회를 얻는 것도 힘들다” 등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 일침을 가했다. 이냐리투 감독도 감독상 수상 후 “아직도 피부색 때문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운이 좋아서다”는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한편 배우 이병헌과 성악가 조수미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외국어영화상 시상자 자격으로 조수미는 ‘유스’의 주제곡 ‘심플 송’을 부른 아티스트 자격으로 참석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자)

△작품상=(스포트라이트)

△감독상=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남우주연상=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여우주연상=브리 라슨(룸)

△남우조연상=마크 라이런스(스파이 브릿지)

△여우조연상=알리시아 비칸데르(대니쉬 걸)

△장편애니메이션상=피트 닥터, 조나스 리베라(인사이드 아웃)

△촬영상=엠마누엘 루베즈기(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의상상=제니 비번(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장편다큐멘터리상=아시프 카파디아, 제임스 게이 리스(에이미)

△단편다큐멘터리상=샤민 오바이드 차노이(어 걸 인 더 리버)

△편집상=마가렛 식셀(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외국어영화상=라즐로 네메스(사울의 아들)

△분장상=레슬리 반더월트, 엘카 워데가, 데미안 마틴(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음악상=엔니노 모리코네 (헤이트풀8)

△주제가상=‘라이팅스 온 더 월’의 지미 네이프스, 샘 스미스(007스펙터)

△미술상=콜린 깁슨, 리사 톰슨(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단편애니메이션=가브리엘 오소리오, 파토 에스칼라(곰 이야기)

△단편영화상=벤자민 클리어리 외 1명(말더듬이)

△음향편집상=마크 맨지니, 데이비드 화이트(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음향상=크리스 젠스키, 그레그 루트로프, 벤 오스모(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시각효과상=앤드류 화이트허스트, 폴 노리스 외 2명(엑스 마키나)

△각색상=찰스 랜돌프, 아담 맥케이(빅쇼트)

△각본상=조쉬 싱어, 토마스 맥카시(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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