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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FC 첫 외국인 챔피언 아카리 "김효선, 빨리 돌아와라"

이석무 기자I 2017.02.21 17:54:41
MAX 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일본의 아카리 나카무라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입식격투기 대회 MAX FC07은 세 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특히 대체선수로 급하게 출전한 일본의 아카리 나카무라(23)는 여성 밴텀급 챔피언결정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대회 첫 외국인 챔피언에 올라 화제가 됐다.

당초 메인 이벤트로 예정됐던 경기는 김효선(37.인천정우관) 대 박성희(22.목포스타)의 타이틀전이었다. 하지만 챔피언 김효선이 부상을 당하면서 대회사는 급하게 일본에서 대체 선수를 구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핵폭풍을 몰고 왔다. 시합 보름을 앞두고 대체선수로 급히 투입된 아카리는 30전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WMC I-1 여성 밴텀급 현역 챔피언이었다.

아카리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공이 울리자 박성희를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경기를 압도했다. 1라운드 초반에 강력한 니킥으로 첫 다운을 빼앗은 아카리는 기세를 몰아 두 번째 다운까지 빼앗으며 ‘초살 승리’를 예고했다.

박성희도 만만치는 않았다. 엄청난 데미지를 입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텨내 위기를 넘겼고, 이후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잠시나마 아카리를 당황케 만들었다.

하지만 시합은 거기까지 였다. 아카리는 결국 5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현장을 찾은 격투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사실상 국내에서 대적할만한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 내내 무서운 얼굴로 상대를 몰아 붙이던 아카리는 경기가 끝나자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20대 초반 젊은 여성 특유의 풋풋함이 묻어났다.

아카리는 “늘 시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준비기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챔피언 벨트가 두 개가 됐다. 세계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챔피언 도전은 계속된다”고 의지를 밝혔다.

현 챔피언 김효선에 대해서도 당차게 도발했다. 아카리는 “병상에 있다고 하는데 빨리 일어나서 나를 상대해야 할 것이다. ‘잠정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떼어버리고 진짜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치료 중인 챔피언 김효선은 이르면 6월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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