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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정수빈 "7회 다이빙 캐치, 승부 걸었다"

박은별 기자I 2013.10.19 18:29:43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이날만큼은 ‘타격기계’ 김현수가 부럽지 않았다. 두산 정수빈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또 한 번 김현수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줬다. 그야말로 이날 경기를 지배한 선수였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두산은 2차전 패배의 아픔을 되갚으며 시리즈 전적에서 2승1패로 다시 앞서갔다.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히어로는 정수빈이었다. 공수에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정수빈의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두산에서 유일하게 멀티안타를 때려낸 선수였다.

3회말 김현수가 투수 신재웅과 1루서 충돌하는 부상으로 대주자로 나서게 된 정수빈. 2-1로 앞서가던 가운데 이원석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소중한 추가득점을 올렸다.

맹활약의 시작일 뿐이었다. 4회말엔 직접 해결사 면모까지 뽐냈다.

3-1로 앞서던 4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임정우를 상대로 우측 방면 펜스 깊숙히 굴러가는 3루타를 작렬시켰다. 4-1로 달아나는 한 점이었다. 두산은 이후 1점을 더 추가한 뒤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만점활약이었다. 이번엔 이종욱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앗다. 중견수로 자리잡은 정수빈은 7회 1사 1루서 이병규(9번)의 완전한 안타성 타구를 한참을 따라 간 뒤 펄쩍 날아 올라 건져내는 그림 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말그대로 더 캐치. LG의 추격 의지에 완전한 찬물을 끼얹는 수비였다.

공수 맹활약한 정수빈은 이날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정수빈은 “오늘 경기를 통해 수비가 강해야 이긴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7회엔 수비에서 승부를 걸었다. 내가 타구를 놓치면 지는 것이고 잡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음가짐은 준플레이오프나 지금이나 똑같다. 지면 끝이고 이기면 우승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플레이오프선 주루사도 있었는데 아웃이 되더라도 난 뛰어야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과감함이 이런 플레이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소극적, 안뛰게 되면 팀이 안돌아갈 것 같았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인데, 우리 팀은 순간순간 집중하는 능력이 좋다. 단기전은 집중력 싸움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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