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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 "실책한 뒤 자책하는 최주환, 책임감 기특해"

이석무 기자I 2021.04.23 17:47:29
SSG랜더스 최주환. 사진=SSG랜더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SSG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요즘 최주환을 보면 미소가 절로 난다. 최주환은 4년 42억원 FA 계약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복덩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최주환은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초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에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주환의 불방망이에 힘입어 SSG는 0-5로 뒤지던 경기를 11-6으로 뒤집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원형 감독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히어로즈와의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주환이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있었던 일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경기에서 SSG는 삼성에 4-14로 크게 패했다. 이날 경기 중 최주환은 5회 수비 때 실책을 범해 대량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김원형 감독은 “더그아웃 뒷쪽에서 퍽퍽 소리가 나더라”며 “최주환이 실책한 것에 대해 열받아서 글러브를 바닥에 집어던지는 소리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특했다”며 “점수차가 벌어졌을때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흐뭇해했다.

두산베어스 시절에도 선수와 코치로서 최주환과 함께 생활한 적이 있는 김원형 감독은 “두산 시절과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내 느낌에는 얼굴이 더 밝아진 느낌이다”며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30대 중반이 되다보니 새로운 팀에서도 잘 적응하는 법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역전승의 흐뭇함이 이날까지 이어졌다. 김원형 감독은 “솔직히 승패 보다는 선발 오원석이 5실점했음에도 배짱있게 공을 잘 던지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었다”며 “그렇게 생각을 편하게 하니 공격이 폭발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한 뒤 살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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