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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칠레 상대로 돋보인 무실점 수비...패스미스는 옥에 티

이석무 기자I 2018.09.11 22:10:30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칠레의 경기. 한국 축구대표팀 정우영과 장현수가 몸을 날려 수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벤투호’ 한국 축구대표팀의 두 번째 A매치인 칠레와의 경기는 공격보다 수비가 돋보인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 친선 평가전에서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0-0으로 비겼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는 올라오지 못했지만 남미 대륙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과 함께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남미국가대항전인 코파아메리카에서 2015년과 2016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런 칠레를 상대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해줄만한 결과다.

이날 칠레는 초반부터 다득점을 거두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공격시 무려 5명의 선수가 한국 진영으로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다. 우리 수비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2~3명의 칠레 선수의 압박이 들어왔다. 한국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것 조차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차분하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역습을 전개했다. 코스타리카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역습 속도는 빨랐다. 초반부터 공세의 끈을 바짝 조였던 칠레도 역습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수비시에는 4-4-2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4명의 선수가 라인을 이뤄 2줄 수비를 펼쳤다 라인 사이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수비가 100%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골키퍼 김진현은 전반전에 여러차례 패스 실수를 범해 위험한 순간을 자초했다. 그만큼 칠레의 전방 압박이 매서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었다.

마지막 순간 중앙 수비수 장현수의 패스미스도 ‘옥에 티’였다. 장현수는 후반 종료 직전 골키퍼에게 연결했지만 칠레 공격수가 이를 가로챘다. 다행히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또다시 입방아에 오를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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