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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SG 타선은 장단 10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기회가 오면 볼넷과 안타, 홈런으로 득점을 뽑아내며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1회부터 상대 선발 타일러 애플러를 흔들었다. 애플러가 제구 난조로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자 상위타선은 득점 가능한 모든 경로를 활용해 총공세를 펼쳤다. 추신수와 최지훈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진이 연속 안타로 바로 1, 3루 베이스를 채우나 최정은 볼넷을 골라내 만루 위기를 만들었고, 4번타자 한유섬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걸어나가 선제점을 냈다. 이후 라가레스와 박성한이 땅볼로 1점씩 보태 만루 상황에서 베이스를 밟고 있던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추가점은 한 방으로 뽑아냈다. 1사 후 추신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최지훈이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애플러의 4구째 124㎞ 커브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7회엔 한유섬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의 세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차전에서 SSG는 연장 역전패를 당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 과정에서 실전 감각 저하가 주요 패인으로 지적됐다. 약 3주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SSG 야수들은 수비 기본기에서 불안을 노출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5회초 2점 차 리드를 잡던 때에는 한유섬의 포구 실수가 나오며 실점으로 이어졌고, 포수 김민식이 김광현의 낮은 슬라이더를 잡지 못하면서 포일로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1점 차로 앞선 채 맞이한 6회엔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중견수 최지훈이 타구를 뒤로 흘려 또 3-3이 됐다.
공격에서도 혈을 뚫지 못하는 타자들이 흐름을 끊었다. 지난 9월 옆구리 부상 후 처음으로 공식전에 나서는 추신수는 이날 초반 세 타석을 연속 삼진과 땅볼로 물러났다. 테이블세터진인 최지훈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유섬은 7회 결정적 득점 기회에서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튿날 이들의 몸은 다 풀렸다. 선제점의 주인공이 된 추신수는 멀티히트로 2득점을 했고, 한유섬은 밀어내기 볼넷과 올 가을 마수걸이 홈런으로 회복한 선구안과 장타력을 모두 증명했다. 특히 최지훈은 무려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수비 실수를 만회했다. 애플러 상대 전 타석 안타를 기록하며 조기강판을 이끌어낸 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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