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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첼시 감독 "인종차별 사건, 부끄럽고 사과하고 싶다"

이석무 기자I 2015.02.21 15:19:09
조지 무리뉴 첼시 감독.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조제 무리뉴(52) 감독이 첼시 팬들이 일으킨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무리뉴 감독은 21일 영국 런던 첼시 훈련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죄송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부끄러움을 느끼고 피해를 본 그 신사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슬픈 일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매우 수치스럽다”고 덧붙였다.

첼시 구단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추가 조치에 나섰다. 스티브 아킨스 첼시 대변인은 “사건의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을 파리 생제르망(PSG·프랑스)과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 초대할 계획”이라며 “그가 우리의 제안을 꼭 받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파리생제르망(PSG·프랑스)과 첼시(잉글랜드)의 1차전을 앞두고 벌어졌다.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한 흑인 승객이 지하철을 타려는 순간 첼시 유니폼을 입은 일부 팬들이 타지 못하도록 흑인 승객을 지하철 밖으로 밀친 것. 이들은 지하철 안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 이는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이라는 내용의 첼시 응원 구호를 외치기까지 했다.

황당한 차별행위를 당한 흑인 남성은 프랑스 신문 ‘르 파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을 찾아내서 처벌하고 감옥에 가둬야 한다”라며 “아이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아버지가 흑인이라서 지하철에서 쫓겨났다고 말해야 하나”고 울분을 삼키지 못했다.

이 사건 이후 첼시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파리 지하철 사건을 조사한 결과 관련된 3명의 ‘스탬포드 브릿지(첼시 홈구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21일에는 사건과 관련된 두 명에게 추가로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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