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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원형 "우리의 땀을 욕되게 하지 말라"

정철우 기자I 2007.05.11 21:49:41
▲ 김원형 [뉴시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우리가 어떻게 흘린 땀인데..."

SK 주장 김원형은 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굳은 얼굴을 펴지 않았다. 수줍은 듯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그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원형 뿐 아니었다. 대부분 SK 선수들도 심기가 불편해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최근 한 스포츠신문에 난 기사 때문이었다. SK가 2루에 주자가 나가면 포수의 사인을 훔쳐 타자에게 전달하는 비신사적인 행위의 대표적 팀으로 지목된 기사였다.

김원형은 이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김원형은 "우리가 시즌 초반 잘 나가고 있는 것은 정말 한계상황에 이를 만큼 많은 훈련을 한 덕이지 절대 그런 비겁한 짓을 해서가 아니다. 다들 어떻게 노력해왔는데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게 너무도 억울하다"며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정당한 노력으로 얻은 결과이기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어느 팀에서 나온 얘기인지 들어 알고 있다.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들 수 있는 지 모르겠다. 팬들이 우리를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제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 2003년 초반 돌풍을 일으켰을때도 문학구장에 카메라를 설치,사인을 훔친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결국 문학구장내엔 그런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음이 밝혀져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당시에도 SK선수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한 고참 선수는 "도대체 언제적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늘을 우러러 절대 그런 일 없다. 우리를 샘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것이야말로 비신사적인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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