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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지워야 마지막에 웃는다...NC 수비, 두산 타력이 고민

이석무 기자I 2020.11.22 15:41:09
2020년 한국프로야구 전반기 최고 투수였던 구창모(NC다이노스·왼쪽)와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간 크리스 플렉센(두산베어스)이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5일 만에 재대결한다. 구창모와 플렉센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KS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장단점은 모두 드러났다. 이제는 약점을 지워야 마지막에 웃는다.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가 맞붙는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는 최소 6차전까지 가는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두산은 1차전을 NC에 먼저 내줬지만 2, 3차전을 내리 1점 차로 이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뒤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무려 93.3%(15차례 중 14차례)였다.

하지만 NC는 21일 열린 4차전에서 ‘20살 선발’ 송명기의 깜짝 호투와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의 완벽 마무리로 두산을 3-0으로 누르고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올해까지 6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이 KS에서 영봉패를 당한 것은 3년 만이었다. 2017년 KS 2차전에서 KIA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에게 0-1 완봉패를 당한 적이 있었다.

지난 KS 4경기를 돌아볼때 투타에서 우위에 있는 쪽은 NC다. NC의 한국시리즈 팀타율은 .302(129타수 39안타)나 된다. 반면 두산은 .228(127타수 29안타)에 머물러있다. 팀 평균자책점도 NC는 2.57(35이닝 10자책점)에 불과한 반면 두산은 4.37(35이닝 17자책점)이나 된다.

그럼에도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로 같다. 수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창단 첫 KS 우승을 노리는 NC는 수비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 KS 4경기에서 수비 실책이 7개나 나왔다. 기록되지 않는 실책도 여럿 있었다. 실수로 실점을 헌납하다보니 잘하고도 경기를 내주는 상황이 반복됐다.

반면 두산은 수비에선 거의 완벽한 모습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가을야구 11경기를 치르면서 실책이 3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중요한 고비마다 호수비가 나오면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KS 4차전을 마치고 “‘실책하지 말아야 해’라고 얘기하면 실책이 더 나온다”며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실책을 하는 만큼 부담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믿었던 불펜진에 비상이 걸렸다. 마무리 이영하가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김강률 마저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믿을만한 투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투수력이 불리한 상황이라면 타력으로 이를 만회해야 한다. 하지만 두산의 공격력은 투수력보다 더 심각하다. 지난 KS 4차전에선 단 3안타에 그쳤다. 그나마도 3안타 모두 김재호 한 명에게서 나왔다. 나머지 타자들은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부진한 투수들은 대안이 있지만 타자들은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타자들이 더 걱정이다”고 털어놓았다.

KS 5차전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플렉센을 선발로 내세운다. 지난 18일 KS 2차전에 이어 리매치가 성사됐다. 당시는 플렉센이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반면 구창모는 6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변수는 플렉센의 체력이다. 플렉센은 준PO부터 시작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5번째 등판에 나선다. 4~5일 간격으로 계속 등판하는 상황에서 지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과연 플렉센이 앞선 경기에서 보여준 구위를 얼마나 재현하느냐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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