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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 "사랑받는 느낌… 이렇게 좋을 줄이야"(인터뷰)

이정현 기자I 2016.03.01 07:00:00

KBS2 주말 '부탁해요 엄마' 장채리 역
발랄한 캐릭터로 안방극장 인기 독차지
한때 시련.. 이제는 약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장채리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조보아가 25일 이데일리 스타in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호되게 혼났던 기억이 결국 약이 됐어요.”

배우 조보아는 요즘 컨디션이 최고조다.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 출연하느라 반년 넘게 촬영에 매달렸던 터라 지쳤을 줄 알았는데 생생하다. 시청률이 38%까지 치솟으며 인기를 얻은 데다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연기해 안방극장 사랑을 듬뿍 받았다.

조보아는 이제 막 커리어가 쌓이기 시작한 배우다. 2012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와 ‘마의’ 등으로 데뷔해 2014년 개봉한 영화 ‘가시’에 출연했다. 화려하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예쁘장하게 생긴 하이틴 스타’ 혹은 ‘아이돌 설리를 닮은 신인 배우’가 별명이었다. 연기가 아직 성글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는 절치부심했고 지난해에 와서야 장채리라는 캐릭터를 만났다.

“‘좋아졌다’는 것이지 ‘잘한다’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조보아는 자신을 향한 칭찬을 이렇게 빗겼다. 장채리 캐릭터가 자신의 평소 모습과 달라서, 촬영장만 가면 얼음같이 긴장하던 버릇을 고쳐서, 내 연기에만 집중하다 이제는 상대방과의 호흡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듣는 말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요즘 왜 시청자로부터 칭찬을 듣는지 감이 잡혔다. 수년 만에 두 계단 정도는 업그레이드된 듯하다.

“한때는 혼이 많이 났었죠. 힘들고 속상하고 눈에 보이는 것도 없었어요. 지나고 나니까 ‘그게 다 잘되라는 말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기도 생겼고요. 어쩌면 ‘부탁해요 엄마’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바로 잡고 연기하는 맛을 알게 해준 작품인 듯해요. 김갑수 고두심 등 선생님과 동료 배우들도 도움을 많이 줬죠.”

조보아는 “작품 활동하면서 시청자에 사랑받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인지 몰랐다”며 웃었다. ‘고새 더 예뻐졌다’는 칭찬도 “사랑을 듬뿍 받으니까 예뻐지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요즘 들어 부쩍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다. 아직 ‘조보아’보다 ‘장채리’로 더 자주 불린다.

“다음 작품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기대 중이에요. 장채리는 평소의 제 성격과 비슷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비슷한 캐릭터의 연장선을 맡을 수도 있고 완전히 반대가 될 수 있겠죠. 100% 달라진 연기를 했다가 시청자분들이 실망하실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도전해 보고 싶어요. 6개월간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반대로 극중 시련을 겪거나 미움받는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어요.”

‘부탁해요 엄마’는 조보아에게 선물을 꽤 많이 안긴 작품으로 기억될 듯하다. 그는 “연기에 자신감을 갖게 해준 작품” “사랑받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작품” “도전과 배움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걸 알게 해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한때 저에게 실망했던 시청자분들이 야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어쨌든 저에게 관심이 있으셨다는 것인 만큼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질타받을 때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좋은 이야기가 많아서 좋아요. 사랑받는 게 이렇게 좋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웃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장채리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조보아가 25일 이데일리 스타in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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