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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의 여인들', 칸의 부름을 받다

강민정 기자I 2014.05.09 08:42:57
도희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이창동의 여인’은 칸에 간다.

이창동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다.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주연. 남다른 존재감과 뚜렷한 개성, 연기력을 겸비한 세 배우가 호흡을 맞춘 영화 ‘도희야’가 제 67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된 가운데 이 영화를 제작한 이창동 감독과 배두나, 김새론 등 여배우와의 묘한 인연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바로 이창동 감독과 함께 하면, 칸에 간다는 공식이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배우 전도연은 지난 2007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엔 한국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배우 윤정희 또한 2012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 칸에 진출, 각본상을 받으며 수상의 기쁨까지 누렸다. ‘도희야’에서 말 못할 상처를 품은 ‘영남’ 역할을 통해 2년 만의 한국영화로 돌아온 배두나는 2006년 ‘괴물’, 2009년 ‘공기인형’에 이어 세 번째로 칸 영화제를 찾아, 한국영화로 칸에 다시 오고 싶다던 바람을 ‘도희야’를 통해 이뤄냈다. 김새론은 이창동 감독이 제작한 데뷔작 ‘여행자’ 이후 이창동 감독과 다시 만난 ‘도희야’로 두 번째 칸에 입성하며 명실공히 칸이 사랑한 이창동 감독의 여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시’의 윤정희와 ‘밀양’의 전도연.
이창동 감독은 배두나의 연기에 대해 “힘을 들여서 에너지를 막 쏟는 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 장면마다 굉장히 복합적이고 섬세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가진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또한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역을 완벽히 소화한 김새론에 대해서는 “‘도희’의 감정을 본인이 소화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런 점에서 ‘도희’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관객들과 만나게 된 데에 대해서 새론 양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파인하우스필름 제작.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이 함께 선보이는 ‘도희야’는 폭력에 홀로 노출된 소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며 오는 22일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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