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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장애인 스키 세계선수권, 25개국 참가

조선일보 기자I 2009.02.21 09:58:35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다"

[조선일보 제공] "내년 동계 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은 즐기기 좋은 곳이고, 스키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훈련하기도 좋아요."

캐나다의 로렌 울센크로프트(28)가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입식(standing) 회전 부문에서 우승했다. 울센크로프트는 20일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서 개막한 대회 첫날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8초43을 기록하며 참가 선수 13명 중 1위를 했다.

울센크로프트는 양쪽 무릎 아래,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선천적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좌식(sitting)이 아닌 입식 스키를 탄다. 양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상태에서 스키를 신고, 왼손이 의수라 스키 폴은 오른손만 잡는다. 4세 때 스키에 입문한 그녀는 14세에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3년 만에 대표선수로 발탁되는 재능을 보였다. 지난 두 차례의 동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셋,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땄다.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금메달은 이날까지 다섯 개. 2008~2009시즌 월드컵에서도 6차례의 레이스 중 1위 다섯 번, 2위 한 번을 하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 작년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렸던 월드컵에서 회전과 대회전, 수퍼 콤비 1위를 휩쓸었고, 2007년 11월 서울 IPC 총회에선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다음달 1일까지 25개국 275명의 선수단이 장애 등급에 따라 좌식·입식·시각 부문으로 나뉘어 기량을 겨룬다. 내년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한 점수가 걸려 있어 세계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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