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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는 만 18세였던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막 데뷔하자마자 국내 기업 한화와 계약했다. 당시엔 언니 제시카 코다의 그늘에 가려 있는 ‘유망주’에 불과했으나 골프단을 운영하는 한화의 눈에 띈 것.
한화는 2011년 골프단을 창단하며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추구했다. 한국 선수 이외에도 외국 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코다 이전에는 시드니 마이클스 등을 후원했다.
한화가 코다를 선택한 이유는 잠재력이다. 아마추어 시절 주니어 랭킹 1위에 올랐고 2부 투어를 거쳐 LPGA 투어 무대로 올라오는 등 탄탄한 성장 기반을 닦았다. 유망주를 발굴해 정상급 스타로 키우자는 전략과도 잘 맞는 선수였던 셈이다.
한화 모자를 쓰고 활동한 프로 초창기엔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2018년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에서 첫 승을 거뒀고, 2019년 호주여자오픈과 스윙잉 스커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엔 박인비, 박성현, 유소연 등 워낙 쟁쟁한 한국 선수가 많아 세계랭킹 1위는 넘보지도 못했다.
한화는 4년 계약이 끝난 코다와 2021년 2년 재계약했다. 당시 코다는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후원해준 한화와 다시 함께하게 돼 기쁘다”라고 고마워했다.
한화의 믿음과 신뢰는 코다의 성장에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2021시즌에만 4승을 거두면서 비로소 LPGA 최강자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대성공을 이뤘다. 유망주를 믿고 후원한 한화로서도 가장 보람을 크게 느낀 순간이다.
프로 데뷔 이후 6년 동안 한화 그리고 한화큐셀 골프단의 모자를 쓰고 8승을 거두며 성장한 코다는 어느덧 대어가 돼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화는 2023년 세 번째 재계약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코다와 인연을 마무리했다.
한화를 떠난 코다는 지난해 글로벌 스포츠 기업 나이키와 계약했다. 2017년 계약 당시 2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 몸값은 나이키와 계약하면서 최소 1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골프단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한화는 골프단 출범 초기부터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한국 선수는 물론 외국 선수들까지 활발하게 영입했고 지금까지도 그런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당시 LPGA 투어 무대에선 렉시 톰슨, 제시카 코다 같은 특급 선수가 있었으나 유망주였던 넬리 코다가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돼 적극적으로 영입하게 됐다. 돌아보면 한화골프단 역사상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다의 가족은 함께 LPGA 투어 무대를 누빈 언니 제시카를 비롯해 아버지 페트르 코다는 테니스 선수로 호주오픈 우승자고, 어머니 레지나는 88서울올림픽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국가대표를 지낸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동생 서배스천은 현재 테니스 선수로 활동 중이다.
코다는 22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시즌 5승을 달성하며 ‘코다 1인 천하’ 시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이제 막 새로운 시대를 연 코다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의 뒤를 잇는 전설의 반열에 오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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