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닥터 차정숙' 김병철 "엄정화·명세빈 삼각관계…로코 가능성 확인" [인터뷰]①

김가영 기자I 2023.06.12 00:01:51
사진=에일리언 컴퍼니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닥터 차정숙’은 연기자 김병철의 로코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죠.”

배우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병철은 “러브라인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드린다”며 “수요가 확인이 되었으니, 이제 공급을 하는 것만 남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병철은 “어떻게 공급을 할 수 있을까. 공감을 하는 제작자분들과 좋은 작품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김병철은 이 드라마에서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완벽한 이중생활을 한 서인호 역을 맡아 출연했다.

차정숙(엄정화 분)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첫사랑인 최승희(명세빈 분)와 불륜을 저질러 또 다른 가정을 꾸린 인물. 이 어긋난 삼각관계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병철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됐는데 그만큼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다”며 “조화롭게 만들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이 크지만 다른 면도 드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와 아이를 두고 바람을 피고 사생아까지 낳은 서인호. 욕 먹을만 한데, 오히려 ‘귀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는 김병철의 연기 덕분.

김병철은 “귀엽다는 반응은 예상을 못했다”며 “귀엽다는 평가는 긍정적인 건데, 그런 표현이 가능한 역할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차정숙, 최승희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인호. 그의 매력을 묻자 “다들 리딩을 하고 나서 ‘인호에게 어떤 매력이 있어서 좋아하느냐’고 묻더라. 나도 잘 모르겠다”며 “승희와의 관계가 잘못됐긴 했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정숙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자식들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그런 긍정적인 면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과 사이에서 정숙을 택한 이유를 묻자 김병철은 “정숙이 가 다시 의사를 시작하면서 인호가 잊고 있었던 정숙의 매력을 다시 발견했던 것 같다. 인호의 취향이랄까. 커리어우먼 같은 매력”이라며 “인호는 그런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거기에 질투심도 작용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만으로도 비난 받을 만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차정숙에게 상처를 준 서인호. 김병철은 “차정숙에게 장애인 등록을 하고 주차증 받아오라고 한 것과 차정숙이 아픈데 ‘내가 가야 하느냐’고 물어본 것은 내가 봐도 심했다. 연기인데도 불구하고 말이 잘 안 나오더라”라며 “시청자분들이 김병철과 겹쳐서 보일 텐데, 걱정이 됐다. ‘닥터 차정숙’ 할 때는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걱정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더 ‘쓰레기’ 같은 인물도 맡을 의향이 있다며 “어떤 사람이든 아주 부정적일 수도, 아주 긍정적일 수도 있다. 그걸 표현하는 것이 연기자의 몫”이라고 털어놨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