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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실태조사]청년 가구, 월소득 5분의1 집 임대료 낸다

경계영 기자I 2019.05.16 16:00:00

청년, 일반가구보다 임대료부담 높아
주거 수준 지표 개선…만족도는 하락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부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주거복지 정책을 강화했지만 청년 가구가 한 달 동안 번 소득에서 임대료에 쓰는 비율이 5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16일 발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만 20~34세 청년 가구는 월 소득과 월 임대료 가격을 규모 순으로 나란히 세운 후 가운데 위치한 중간값을 토대로 산정한 RIR(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은 20.1%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8.9%보다도 1.2%포인트 높아진 수준으로 그만큼 청년 가구의 월 임대료 부담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는 전국 임차가구의 RIR이 17%에서 15.5%로 내려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청년 가구의 자가 점유율은 2017년 19.2%에서 지난해 18.9%로 0.3%포인트, 자가 보유율은 같은 기간 21.1%에서 20.4%로 0.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무상으로 거주하는 5.2%를 제외하면 전체 4분의 3가 임차가구(75.9%)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국토부는 수도권으로 좁혀보면 청년 임차가구의 RIR이 20.8%로 전년 22.2%에 견줘 떨어졌다며 수도권 청년의 주거비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주거 수준 지표 자체는 소폭 개선됐다. 전셋집에 거주하는 청년 비중은 1년 새 28.9%에서 32.0%로 늘어난 데 비해 월셋집에 거주하는 청년 가구 비중은 71.1%에서 68.0%로 줄었다.

청년 최저기준 미달 가구의 비율은 2017년 10.5%에서 2018년 9.4%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지하나 반지하, 옥탑에 거주하는 가구 비중도 3.1%에서 2.4%로 축소됐다. 이에 비해 1인당 주거면적은 26.6㎡→27.3㎡로 넓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가구의 최저기준 미달가구 비율 5.7%, 지하 등에 거주하는 가구 비중 1.9%, 1인당 주거면적 31.7㎡ 등보다도 상황이 열악했다. 실제 청년 가구의 주거환경 만족도는 4점 만점에 2.95점으로 전년 2.99점보다 0.04점 떨어졌다.

청년 가구는 한 집에 머무는 평균 기간이 1.4년으로 일반 가구 7.7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금 살고 있는 주택에 거주하는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 비율은 80.9%로 전년 80.3%보다 더 높아졌다.

이 때문에 청년 가구는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정책으로 ‘전세자금 대출지원’(32.2%)를 꼽았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 지원’(24.3%) ‘월세보조금 지원’(16.4%)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서울 빌라와 주택이 밀집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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