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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리왕` 푸야오그룹 회장 "연내 美에 1.1조원 투자"

이정훈 기자I 2017.02.28 16:57:58

오하이오-일리노이-미시건주에 공장 설립
작년 대선전 트럼프와 면담 갖기도
"美투자, 트럼프 아닌 시장 유망성 때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의 `유리왕(王)`으로 불리는 최대 자동차 유리 제조업체인 푸야오유리공업그룹(Fuyao Glass Industry Group)을 이끌고 있는 차오더왕(70) 회장이 미-중관계 긴장 속에서도 연내 미국에 10억달러(원화 약 1조1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차오 회장은 홍콩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고 “오하이오주(州)와 일리노이, 미시건주 등에 연내 공장을 설립해 총 4500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오하이오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푸야오는 오하이오내 최대 투자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그동안 차오 회장은 중국 정부가 지나치게 높은 세율을 매김으로해서 중국이 전통적인 제조업 생산기지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해 말에도 “중국내 세금 부담이 미국보다 35%나 더 높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차오 회장은 지난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를 만나 “미국은 이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등은 물론 독일 폭스바겐 등 거의 모든 자동차 브랜드들이 공장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가 투자하기에 논리적으로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투자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미국은 우리가 돈을 벌 수 있고 돈을 벌어야할 가장 큰 해외시장”이라며 “트럼트 대통령은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지만 그가 대통령직에 있다고 해서 우리의 미국내 투자가 영향받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를 의식해서라기 보다는 미국 시장이 그 만큼 유망하기 때문이라는 해명으로 읽힌다. 실제 차오 회장은 이번 투자 덕에 미국내 수주물량이 현재 6억달러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향후 2~3년내에는 10억달러까지 수주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차오 회장은 미국 뿐만 아니라 독일과 러시아에서도 올해 1억3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해외 하이엔드 유리제품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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