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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SK, ‘사회적 가치 창출’ 손잡는다

박일경 기자I 2018.11.13 15:00:00

신한 90억·SK 60억원 출자 완료…역대 최대
200억 규모 사회적 기업 전용 민간펀드 출범
사회적 금융 생태계…‘착한 자본시장’ 활성화
신한금융, 사회적 기업에 5년간 3000억 지원

조용병(왼쪽)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생태계 조성 및 사회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SK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힘을 합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경험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앞으로 양 그룹은 △유망 사회적 경제 주체 발굴 및 사회적 기업 금융생태계 조성 △사회적 기업 사업경쟁력 및 역량제고 지원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개발·확산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다음달까지 2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펀드를 결성키로 했다. 현재까지 신한금융이 90억원, SK가 60억원을 출자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50억원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처로 운용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담당한다.

투자 대상기업 선정에 필요한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는 SK가 제공한다. SK는 지난 2016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사회 문제해결에 기여한 정도를 화폐 가치로 환산,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이 측정체계를 이번 펀드에 적용하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SK의 측정체계를 바탕으로 그룹의 폭넓은 역량을 활용해 투자대상기업을 발굴하고 대상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펀드를 통해 투자가들은 ‘투자수익’을 얻고 ‘사회문제 해결’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처들은 자본 유치를 통해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사회적 경제 주체들은 외부 자본 유치 시 주로 정부재원 또는 한정된 투자채널에 의존해 왔다. 이에 따라 혁신적 성장을 위한 중장기 성장 재원을 확보하는데 애로가 있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사회적 경제 주체들이 얼마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지 객관적 지표가 부족해 투자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이 같은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민간 주류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첫 사업으로 역대 최대인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은 향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대출 지원, 사모펀드 출자 확대, 사회적 기업 판로 지원 및 신한희망재단을 통한 지원사업 등 5년간 3000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기업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항수 SK PR팀장(전무)은 “이번 펀드 결성을 계기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며 “SK는 기업 내부뿐 아니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 증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전(全) 계열사가 함께하는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저소득층의 소득활동 지원과 중소기업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사업도 희망사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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