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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株스토리]유니퀘스트, 유망산업 스마트카 타고 달려볼까

이명철 기자I 2017.01.05 16:24:24

적극 지분투자·M&A 통해 산업 트렌드 변화 대응
드림텍·피엘케이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 비중 확대
금융위기 전후 주가 하락…자회사 부각되며 반등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던 유니퀘스트(077500)가 새해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맞춘 활발한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체질 개선 노력이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계기로 스마트카가 유망 업종으로 분류된 가운데 자동차 전장사업을 넓히고 있는 유니퀘스트가 성장 과실을 누릴 수 있을까.

유니퀘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 솔루션 제공과 유통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성장 가능한 시장을 예측해 이에 맞춘 제품·로드맵을 제시한 후 고객사를 상대로 반도체 공급과 연구개발(R&D) 지원, 관리를 맡아 매출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퀄컴·인텔·알테라·마이크론 등 글로벌 35개 반도체 업체 제품을 서비스하며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LG전자(06657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대표 제조업체 900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드림텍, 피엘케이 등 12개 자회사를 둔 사업지주회사이기도 하다.

1995년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 마케팅’을 표방하며 설립됐다. 코스닥시장에는 2004년 8월 상장했다. 2000년초반만 해도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지 못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으로 2002년 1356억원, 2003년 1430억원, 2004년 182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상장 무렵 비메모리 반도체 부품을 사용하는 제품 중에는 이동통신기기(휴대폰), 디지털 가전(TV, 셋톱박스 등), 초고속 네트워크·통신기기 등이 주를 이뤘다. 상장 첫해인 2004년 매출 비중은 무선단말기가 45.7%로 가장 컸고 디지털가전 분야 25.2%, 네트워크·통신기기 16.3%, 컴퓨터 6.1% 등 순이었다.

정보기술(IT) 제품의 복합·고기능화로 제품 내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또한 오름세를 탔다. 상장 당시 주가는 3000원대였지만 2007~2008년 8000원대를 돌파했다. 2004년 중국 진출을 위해 홍콩 사이테크 테크놀로지 지분 40.0%를 취득했으며 2007년 삼성전자를 주고객사로 둔 핸드폰 부품 제조업체 드림텍 지분 45%를 인수해 자회사에 편입시키는 등 M&A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국내외 경기가 침체되면서 반도체업종 또한 여파를 맞았다. 2007~2008년 실적이 전년대비 역신장하면서 2008년 9월에는 유동성 해소를 위해 사이테크 테크놀로지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해 2009년 초에는 공모가(4000원)보다 한참 낮은 2000원대까지 내려갔다.

주가 반등 전기가 마련된 시기는 스마트폰의 급성장과 함께 드림텍의 보유 가치가 주목받던 2012년 후반 들어서부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패드(PBA) 공급이 늘어나면서 1000억에도 못 미치던 드림텍의 매출액은 2012년 4482억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드림텍 사업이 주춤할 때는 본업인 비메모리 사업이 선방하며 주가는 2014년까지 1만5000원대를 유지했다. 2015년초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다시 3000~4000원대까지 내려갔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지난해 8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솔루션 개발·판매업체 피엘케이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전장 산업 진출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자동차 관련 분야 비중은 2014년 5% 미만이었지만 올 3분기 기준 약 14% 껑충 뛰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평가다. 드림텍의 기업공개(IPO) 모멘텀도 작용했다. 삼성페이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 중저가 모델의 지문인식 모듈 메인 공급사로 선정돼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력사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안정적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자회사 미래창조UQIP투자조합을 통한 모비스, 넥스지오 등 지분투자 기업의 IPO도 예정됐다”며 “차량용 비메모리반도체 유통과 자율주행시스템 제조 사업, 스마트카 업체 지분 투자를 통해 스마트카 비즈니스가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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