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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10일 청와대行…文대통령과 日경제보복 대응책 논의

김성곤 기자I 2019.07.09 16:40:42

지난 1월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6개월 만에 대규모 만남
5대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을 포함한 30개 기업 참석
日 경제보복 맞서 靑·재계 공동협력 및 비상대응책 마련
이재용 부회장·신동빈 회장 불참…그룹 고위관계자 대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한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30개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청와대 경내에서 기업인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현실적인 대처 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이 문 대통령과 집단적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 1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앞서 재계 총수들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경제활력 회복과 고용창출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10일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회동은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비상회동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등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다양한 대응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국내 기업의 피해 현황 파악 및 애로사항 청취 △우리 정부 차원의 맞대응 조치 △부품·소재·장비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 지원방안 △민관 합동의 비상대응 체제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국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특히 “일본 측의 조치 철회와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촉구한다”며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그룹 고위 관계자가 대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일 일본 출장길에 올랐는데 현재까지 일본에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참 가능성이 높다. 재계 일각에서 이 부회장이 9일 귀국한 뒤 10일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 부회장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본 재계 관계자와 연쇄 접촉을 위해 현지 체류기간을 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부회장의 불참 메시지를 전달받은 뒤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회장 역시 이번 간담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측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래 전부터 잡혀있던 일본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미팅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귀국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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