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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례 들어보니…"중소형證, 지역·서비스 특화가 답"

김기훈 기자I 2016.10.05 16:00:01

금투협, 日증권사 초청 중소형證 성장전략 세미나
도카이도쿄·아이자와·에이스證 등 3개사 참석
황영기 "파이 키워 공존 모색하는 게 중요"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5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 불스홀에서 열린 ‘일본사례를 통해 본 증권사 성장전략 세미나’에서 황영기 금투협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금투협 제공)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는 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일본 증권사 3곳을 초청해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성장전략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본 사례를 통해 국내 증권사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모색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국내 증권사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해 분야별로 특화된 3개 일본 증권사의 성장전략을 듣고 국내 시장에서의 시사점을 논의했다.

첫 발제자로 등장한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 추세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증권사별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무라카미 마사아키 도카이도쿄증권 전무는 지방 금융기관과의 합병·제휴를 통해 영업망을 확충하며 커진 자사의 성장전략을 소개하며 “향후에도 회사 강점을 살려 다른 금융기관과의 연계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이시 아츠시 아이자와증권 본부장은 자산관리서비스와 관련해 자사가 강점을 가진 아시아 주식 컨설팅 전략을 강조했다. 아츠시 본부장은 2000년대 들어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을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 다양한 주식을 취급하며 경험과 정보를 축적한 것을 아이자와증권의 강점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쿠메 아이주 에이스증권 전무는 자사의 특화분야로 리테일 영역에서의 금융상품중개업(독립투자자문업, IFA)과 투자은행(IB) 영역에서의 지역특화 기업공개(IPO)를 들었다. 에이스증권은 판매 위탁계약을 맺은 금융상품중개업자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업체로 지점을 통하지 않은 전국적 영업망을 갖고 있다. IB영역에서는 간사이(關西) 지방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상장부터 상장후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신뢰관계를 구축, 향후 공모와 기업 인수합병(M&A)까지 연결하는 관계형 투자은행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유례없는 격변기에 들어선 현 금융시장에서 차별화된 강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며 “외국 증권사들은 대형화와 전문화의 길 중 하나를 택해 같은 시장에서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서로 파이를 빼앗기보다 파이 자체를 키워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두가 과열경쟁, 레드오션을 말하는 시대에 이번 세미나가 중소형 증권사가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수 있는 작은 발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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