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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끈적한 美물가…4월 도매물가 전월비 0.5%↑(종합)

김상윤 기자I 2024.05.14 22:13:41

예상밖 깜짝 증가…3월 수치 하향 조정 영향도
서비스물가 0.6% 상승…상품물가는 0.4% 올라
PCE 영향주는 의료비·항공료 하락에 위안
국채가격 및 뉴욕증시 급락 후 다시 안정화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도매물가인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나설 명분을 주지 못한 수치다.

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리켄배커 국제공항에서 공항직원들이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사진=AFP)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0.3%)를 웃돈 수치다.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상승하며 지난해 4월(2.3%) 이후 가장 높았다. 월가 전망치(2.2%)에는 부합했다.

PPI가 크게 오른 건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서비스PPI는 전월대비 0.6% 오르며, PPI 상승분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상품PPI는 0.4%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5.4% 급등하는 등 에너지지수가 2% 상승한 영향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했다. 지난해 4월(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고, 이 역시 전망치(2.8%)를 상회했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연료, 포장재 등과 같은 소모품에 지불하는 비용을 나타낸다. 이런 비용은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4월 PPI가 깜짝 반등하면서 시장엔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다시 커진 분위기다.

다만 이날 PPI가 예상보다 웃돈 것은 3월 PPI 상승률은 당초 보고된 0.2% 상승에서 0.1% 하락으로 수정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중시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주요 항목이둔화한 것도 위안거리다.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비용은 3.9% 상승한 반면, 병원 외래 진료비는 0.1%, 항공료는 3.8% 하락했다. 병원 외래 진료비는 최근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던 항목이다.

PPI가 발표되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534%까지 뛰었다가 9시 현재 4.479%로 전거래일 대비 보합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채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증시 선물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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