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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만화경 같은 세계 보게 될 것"

김용운 기자I 2016.09.01 15:57:07

'2016 광주비엔날레' 개막 기자간담회 열려
2일부터 11월 6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 8곳서
마리아 린드 예술감독 "현대예술 '매개' 역할 해야"

마리아 린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1일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로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2016 광주비엔날레’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비엔날레 주제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주=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나 대형 구조물의 전시가 아니라 만화경처럼 보이는 복합성과 다양성의 세계를 구현해 놓은 전시를 추구했다. 전시를 위한 스펙터클한 작품보다 예술이 ‘매개’로서 시민과 예술가, 지역사회에서 작용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리아 린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2016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와 작가 및 작품 선정 과정을 밝혔다. 린드 예술감독은 1일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로의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2016 광주비엔날레’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위해 전시제목을 ‘제8기후대’로 잡았다”며 “개인과 집단을 이해하는 데 있어 현대미술은 가장 큰 매개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비엔날레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8기후대’는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가 찾아낸 지구상의 일곱 개 물리적인 기후대에 더해진 상상의 개념. 12세기 페르시아 철학자들이 착안했고 20세기 철학자 앙리 코르뱅에 의해 이론적 체계를 갖췄다.

린드 예술감독은 “어떤 것에 대해 사색을 할 수 있고 다른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이끄는 매개로서 예술을 지향한다”며 “여기에 미술이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에 대해 무언가 행할 수 있는 능력과 역할에 대해 탐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엔날레의 주요 목적은 작품과 사람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것”이라며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특히 작가와 작품, 시민의 공통의 이해관계를 찾고 서로 간의 접점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잠재적인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외에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재미술관, 우제길 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두암2동 누리봄 커뮤니티센터, 한새봉 농업생태공원 등 광주시 곳곳에서 전시를 개최한다. 또한 세계 100여곳의 중소규모 미술관을 ‘비엔날레 펠로우’로 구축하고 광주비엔날레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교류와 토론의 플랫폼을 마련했다. 아울러 비엔날레 참여작가와 큐레이터, 광주 내 미술문화 활동가들이 광주의 지역 자산을 활용한 교육과 연구 및 교류를 나누는 ‘월례회’를 도입했다.

린드 예술감독은 “관람객들이 비엔날레 전시관 뿐만 아니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나 아시아문화전당 등에 전시한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새로운 형태를 찾아가는 ‘제8기후대’와 맞닿아 있고 관람객은 전시를 보면서 내면의 스펙터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명의 큐레이터가 모두 여성인 점에 대해 “최고의 큐레이터이자 여성이 미래이기 때문에 모셨다”고 답했다.

스웨덴 출신의 린드 예술감독은 예술을 매개로 지역이 활성화되고 외부 세계와 연계하는 시민 참여형 전시를 주로 기획해왔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현대미술이 전시 규모를 위압적으로 키워가고, 표현 방식이 화려해지며 작품 가격만 치솟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광주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척후병이자 안내자로서 비엔날레 본연의 의미와 역할을 담당할 책임과 의무가 있고 린드 예술감독이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2016 광주비엔날레는 11월 6일까지 열리며 총 37개국 120명의 작가가 참여해 252점을 선보인다.이중 25명의 작가는 광주를 오가며 신작 28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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