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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에 사표를 낸 뒤 지금까지 존 리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스무 개.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도 업로드된 영상 모니터링을 하지 못한다.
“악플이 너무너무 잔인하다. 댓글 중에는 ‘당신 말 믿고 20년 장기투자 하더라도 어차피 20년 뒤 죽을 것 아닌가. 그때 가서 난 누구한테 따지나’는 것도 있었다. 남들한텐 주식투자 하라더니 자기는 부동산 투자한다고도 뭐라 하던데, 모르는 소리다. 나는 주식 비중이 훨씬 높다.”
복귀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배우자 명의로 지인 회사에 지분투자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행동한다는 지적이다. 존 리 전 대표는 “차명계좌도 없으며 불법투자를 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차명계좌가 없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메리츠자산운용 시절 30만 고객들한테 제가 인사도 못 하고 떠난 건 죄가 있어서 도망간 게 아니다. 마치 교통사고 같은 엄청난 일을 당해서 겨를이 없었을 뿐이다. 인사드리지 못한 고객들에게 책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싶다.”
‘존리 키즈’ 박정임 전 메리츠자산운용 펀드매니저를 향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2006년부터 17년간 인연을 이어 온 박 매니저는 존 리 전 대표가 물러남과 동시에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존 리 전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의 브랜드가치 1위는 박정임과 같이 만든 건데 내가 잘 못 되니까 같이 배척당했다”며 “상 받아야 할 사람을 배척하는 한국 사회를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일련의 사태를 콘텐츠로 창작할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내 인생 자체가 드라마”라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처럼 영화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금융이라는 게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나. 펀드매니저가 한국에 와서 겪은 일이라는 소재로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의 루틴을 금융소설 형태로 써 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