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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핵미사일 보유 눈앞

김관용 기자I 2016.09.09 14:51:26

北 "핵탄두 검증 위한 핵폭발 시험 실시" 주장
핵무기 운반수단인 미사일 기술 고도화
군 "다양한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시도할 것"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공개한 장면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 앞에서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9일 핵탄두 능력 검증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현실화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경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진도 5.0의 인공지진파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풍계리는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진행했던 곳과 동일한 지역이다. 군 당국은 인공지진 규모로 미뤄 5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력도 10킬로톤(kt)으로 역대 핵실험 중 최대 규모다. 지난 4차 핵실험 당시 규모는 6킬로톤이었다.

북한은 지난 3차례 핵실험에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했지만 4차 핵실험에선 수소폭탄 실험이었다고 주장했다. 5차 핵실험의 원료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풍계리 핵시설에서 최근 들어 핵실험 관련 움직임이 포착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을 통해 핵탄도 소형화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3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핵탄두 기폭장치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핵실험 이후 성명을 통해 “북부 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 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면서 “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 리춘히 아나운서가 9일 오후 1시 30분(평양시간 오후 1시)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北, 김정은 지시에 따라 핵 능력 고도화 박차

이 때문에 북한이 핵탄두를 얼마나 작게 만들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핵탄두를 작게 만들어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에 탑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크기는 탄두 중량 1000Kg 이하 직경 90Cm 이내다. 소형화를 위해서는 고성능 고폭장약과 정밀 기폭장치 등이 필요하며 핵실험 등의 검증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번 핵실험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것이라는게 군 당국 분석이다. 김정은은 지난 3월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여러 종류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해 연초부터 5차 핵실험 가능성이 예견돼 왔다.

특히 북한은 미사일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핵 능력 고도화를 추진했다. 지난 5일 쏘아올린 노동미사일 3발은 모두 1000㎞ 안팎을 비행했다. 지난달 3일 발사한 노동미사일 2발 중 1발이 점화 직후 폭발한 것을 감안하면 미사일 기술력이 안정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잇달아 발사에 실패했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까지 성공시켰다. 여기에다 지난달 24일 발사한 SLBM도 500여㎞를 날아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향후 다양한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탄도미사일은 비행 능력과 핵탄두를 갖추면 완벽한 핵무기 운반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北 `5차 핵실험` 대북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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