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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유경제 혁명]③"이제 세계로"…알리바바·텐센트도 못가본 길

김대웅 기자I 2017.06.29 12:30:00

中공유자전거 선두업체 모바이크, 연내 100개도시 진출 목표
후웨이웨이 대표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롱런할 것"

모바이크 공동창업자인 후웨이웨이 대표.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IT업계의 신화로 꼽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못 가본 길이다. 중국 공유자전거 업계의 선두주자인 모바이크는 설립 1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100억위안(약 1조6600억원)이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제 모바이크는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100개 도시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많은 이들이 아직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모바이크 공동 창업자인 후웨이웨이(34) 대표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후 대표는 최근 중국 CCTV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전거를 타고 TV 화면에 등장한 그는 자신은 전형적인 창업자 스타일가 아니고 단지 아이디어와 욕심이 있는데 해보지 않으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공유 자전거라는 아이템은 오랜 생활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한 그의 생활 속 아이디어였고, 2015년 1월 회사를 설립한 뒤 2년 만에 업계 정상 자리에 올랐다.

후 대표는 사업 확장 속도에 주력하기보다 끊임없이 자신이 보유한 기술 수준을 혁신하고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들이 길에서 모바이크 자전거를 스캔했을 때 자동으로 자물쇠가 열리는 순간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고 또한 이용자가 모바이크 훙바오(모바일로 받는 현금)를 받았을 때 `와우`를 외치도록 설계했다”며 “이제 모바이크가 해외에 진출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외국인들이 `와우`를 외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에게 스마트한 체험을 가져다 주고 이에 따른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후 대표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름길을 가지 않고 시간의 시험을 견디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모바이크의 창업 정신”이라며 “눈앞의 사업적 확장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도입해 이용자들의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중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장악한 모바이크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16일 모바이크는 업계 최대 규모인 6억달러(약 68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모바이크는 이미 영국 맨체스터 지역에서 이달부터 1000대 규모의 정거장 없는 자전거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텐센트, TPG,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등 중국내 굵직한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해 모바이크의 해외사업 성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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