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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도 논란된 타미플루 부작용… "행복했던 10대가 목숨 끊어"

장영락 기자I 2018.12.26 15:20:33
(사진=AFP)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환각증세를 보이다 사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타미플루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다. 비슷한 사례는 올해 초 미국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올 2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16세 고등학생 찰리 하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하프의 유족들은 하프가 “고등학교에서 미식축구를 하는 행복한 10대”였다며, 타미플루 복용이 하프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사망사건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 텍사스주의 소도시 앨런에 사는 한 가족도 자신들의 6세 딸이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뒤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아 환자들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환각증세와 극도의 우울감을 보였다는 것이 두 사건 공통점이다.

독감 치료제인 ‘오셀타미비르(인산염) 단일제’는 소아·청소년이 복용했을 경우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 등 부작용이 알려져 있어 복약지도가 필요한 약물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타미플루 처방이 늘어난 2012년 이후 5년 동안 식약처에 접수된 부작용 신고 역시 5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에서는 사례가 더 많아 타미플루 복용과 관련된 사망사고만 현재까지 12건이나 보고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논란이 커지자 2005년 조사를 벌였으나, 환자 사망과 타미플루 복용의 인과관계를 찾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독감 관련 뇌병증 질환과 타미플루 복용 사례가 함께 증가한 것이 소아환자의 신경정신과적 증상 보고 증가와도 관련 있다. 그러나 타미플루 복용과 소아 사망 사례의 인과관계를 찾기는 힘들다”는 것이 FDA 판단이었다. 즉 독감에 따른 뇌병증 합병증 사례, 타미플루 복용 사례가 겹치면서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일 뿐, 구체적인 인과관계는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수년동안 사망사고가 나고 있다. 2016년에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11세 남아가 21층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유족에게는 의약품 피해가 인정돼 구제 보상금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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