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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추가 조치 촉구 집회’를 열고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 약 30명이 삼각지역 일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이후 발생한 국가폭력에 대해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 기록물과 국정원·군 등 정부 기록물 모두를 공개하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라” 등 구호를 내세웠다.
발언자로 나선 고(故) 강승묵(단원고)군의 어머니 은인숙씨는 “이번 10주기 이후가 걱정스럽다”며 “아픈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겠다고 나와봤지만 현실은 똑같았고 아픔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제발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가족분들, 시민분들이 저희와 함께 해주시느라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위원장은 “10년을 싸워오면서 바뀐 게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돌이켜 보면 많은 걸 바꿔왔고 기적같은 새로운 순간도 경험한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며 “우리에게 관심을 돌렸을 것 같은 시민들도 다시 모이고 뭉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고 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사참위 권고 이행의 첫 번째 안이 ‘국가 책임을 인정하라’였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세월호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 책임도 부인하고 회피하고 있다”며 “끝까지 함께 해주신 가족들의 힘, 그 힘을 받은 시민들의 힘이 모여 10주기까지 싸워왔다. 이후에도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 역시 “지난 10년은 정치인이나 대통령을 믿고 걸어온 길은 아니었다”며 “새로운 미래 세대들이 이후 10년 같이 힘내주겠다고 하고 있는데, 이것이 지난 10년 우리가 이뤄낸 변화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10주기를 맞은 올해 전국 각지에서 추모식 등 행사가 마련된다. 오는 16일엔 안산 화랑유원지와 인천, 목포 등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13일엔 서울시청 앞, 인천시청 광장, 대전 유림공원 등에서 ‘기억문화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