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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2020년까지 모든 면제품 유기농으로 만든다"

염지현 기자I 2015.03.26 14:27:02

지난 90년대부터 시작된 유기농 원료 연구
5년 전부터 컨셔스(의식있는) 라인 시작
개발도상국 노동환경 개선, 탄소 절감 등

다음달 16일 세계 200개 매장에서 선보일 2015 컨셔스(Concious)라인. H&M은 윤리적인 공정 과정을 거친 이 옷들을 아프리카 전통 의상, 일본 기모노 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2020년까지 H&M이 사용하는 모든 면 제품을 오가닉(유기농), 재활용품 등으로 바꿀 예정이다. 또 헌옷 재활용, 개발도상국 공장 직원들의 복지, 여성 고용, 이산화탄소 배출이 덜 되는 운송 수단 이용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더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sustainable)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

앤-소피 요한슨 H&M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CA)는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H&M쇼룸에서 글로벌 패스트패션 기업이 ‘지속가능한’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강조했다.

컨셔스 라인을 설명하고 있는 앤-소피 요한슨 H&M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
스웨덴에 본사를 둔 H&M은 대표적인 SPA(제조·유통 일괄) 기업이다. 패스트패션(Fast fashion·단기간 입고 버리는 옷)을 대표하는 이 기업은 올들어 ‘지속 가능함’을 새로운 미래 패션의 화두로 제시했다.

요한슨 CA는 “지속가능함은 패션의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이기도 하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또 의식 있는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유기농 면, 재활용 폴리에스터 등으로 만든 올해 컨셔스 라인
기본적인 연구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당시는 오가닉 면을 제품에 적용하는 수준이었지만, 점점 더 햄프, 텐셀, 울 등으로 오가닉 원료 적용 범위를 늘렸다. 5년 전부터는 컨셔스(Concious·의식 있는) 라인을 론칭해 윤리적인 공정과정을 거친 옷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내달 16일에는 전 세계 200여개 매장에 2015년 컨셔스 라인을 선보인다.올해는 처음으로 재활용품으로 만든 비즈와 시퀸을 사용해 드레스를 선보인다.

H&M이 말하는 ‘지속가능한 액션’은 단지 제품의 원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중국 등의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평균 임금을 최저 시급보다 15~50% 이상 높이고, 노조설립과 노동권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는 등 협력업체 노동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제품을 운송할 때는 비행기 이용률을 5% 미만으로 낮췄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대신 기차와 선박을 운송수단으로 택한다. 또 회사 조명을 LED조명으로 바꾸고, 전체 사용 전기의 3분의 1을 재생 에너지원으로 얻고 있다.

요한슨 CA는 “오가닉 제품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단순한 순면 티셔츠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는 재활용품으로 만든 옷도 시상식에 입고 갈 수 있도록 얼마든지 우아하고,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우리가 끊임없이 연구 개발을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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