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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신생 사모펀드 오세요”…노란우산공제회도 '루키리그' 도입

박정수 기자I 2018.02.14 16:01:19

과기공에 이어 노란우산공제도 ‘루키리그’ 도입 예정
5월께 PE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VC는 11월
루키리그 출자금 펀드 약정금액의 6~10% 수준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공제회들이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에 신생 운용사끼리만 경쟁하는 ‘루키리그’를 잇따라 도입한다. 펀드 운용능력은 있지만 운용성과(트랙 레코드)가 없어 자금을 굴릴 기회가 없었던 신예를 발굴해 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회는 블라인드펀드 운용을 위해 오는 5월께 공개모집 방식으로 사모펀드(PE) 위탁운용사를, 오는 11월 벤처캐피탈(VC) 펀드 운용사를 각각 선정한다. 이 중 6~10%는 신생 운용사 몫으로 돌릴 예정이다.

노란우산공제회 관계자는 “투자 경험이 풍부한 우수 운용사에 대한 위탁투자로 대체투자 수익률을 제고하겠지만 일부는 신생 운용사에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루키리그에 참여할 신생 운용사 세부 선정 기준을 마련 중”이라며 “하반기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업력 3년 이하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루키리그를 도입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루키리그는 작년 VC 정기출자사업에 처음 도입했다”며 “설립 3년 이하의 운용사 외의 평가 기준은 기존 일반리그 운용사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출자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의 경우 PE 분야는 운용 규모 500억원 미만 운용사, VC 분야는 운용 규모 300억원 미만 및 업력 3년 이하를 기준으로 신예를 뽑았다. 노란우산공제회 관계자는 “업력이 오래되지 않은 소형사라도 능력이 있는 운용사는 많다”면서 “신생사에게도 응모 자격을 줘 경쟁을 통해 새 얼굴을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과거 5년 이내에 운용사가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았거나 대표 및 핵심 운용인력이 감봉 이상의 제재를 받은 경우 신청이 제한된다”며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가 국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란우산공제회 루키리그 출자금은 PE와 VC 펀드 약정금액의 6~1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 공제회가 위탁운용한 블라인드펀드 전체 출자금은 PE에 1000억원, VC에 1380억원이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일반리그 4개사에 350억원, 루키리그 1개사에 50억원을 각각 배정해 총 약정금액 400억원 가운데 12.5%를 루키리그에 배정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PE에 맡긴 4500억원 가운데 17.8%, VC에 위탁한 1600 억원 6.3%를 신생 운용사에 배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민연금 등에 출자를 받아온 주요 운용사들은 블라인드펀드를 맡아 운용할 기회가 많았지만 신생사들은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공제회들이 루키리그를 정례화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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