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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용퇴` 요구에 6선 천정배 "미래세대 위한 공적책무 있어" 거절

이수빈 기자I 2023.08.11 17:25:06

천정배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 이사장 SNS
"광주 중진 재발굴해 정치복원 해야"
"중앙 정치권은 유독 광주 다선 물갈이 되풀이"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6선 국회의원과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 이사장이 11일 “나는 광주와 호남, 나아가 대한민국과 미래 세대를 위해 감당해야 할 공적 책무가 있고, 이를 위한 정책역량과 도덕성, 실천의지를 갖추었다고 자부한다”며 재출마 의지를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용퇴 요구에 대한 거절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천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혁신위원의 용퇴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천 이사장은 “혁신위 스스로도 민주당 의원 중 3선 이상 다선은 23%밖에 안되는 희귀자원이라고 했는데, 광주는 8명의 의원 100%가 초·재선”이라며 “요즘 광주 시민들을 만나면 정치부재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중진 중에 능력 있고 깨끗한 정치인을 재발굴해 진정한 정치복원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또 “그동안 중앙정치권은 유독 광주지역 다선 정치인들에 대해서 물갈이를 되풀이해 큰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3차 혁신안을 발표하며 “수차례 의원직을 역임하시고 의회직과 당직을 두루 맡으면서 정치발전에 헌신하신 분들 중에서 이제는 후진을 위해 용퇴를 결단하실 분들은 당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에 호남 출마가 예상되는 천정배 이사장·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뜻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복경 혁신위원은 “혁신위 내에서는 합의된 게 없다”며 “제 개인 사견이 궁금하다면 저는 이분들이 용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예상된다. 천 이사장은 광주 서구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민주당 출신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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