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온라인 커뮤티디 등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30일 하반기 대졸신입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한 후 이튿날 오전 탈락자들에게 별도의 인사를 담은 문자를 발송했다. 채용담당자는 문자를 통해 “지원자님께서 부족하고 모자라서가 아닙니다”라며 “더 많은 분을 모시지 못하는 회사의 잘못입니다”라고 서류전형 탈락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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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자에게는 아예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 같은 문자는 취준생들에게 더욱 특별히 다가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취업 카페에 이와 관련한 게시글을 작성한 지원자는 “떨어졌지만 회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며 “진심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위로 문자를 기획한 인사담당자는 입사한 지 3년도 채 안 된 인사팀 직원으로 알려졌다.
다른 일부 기업도 탈락한 입사 지원자에게 피드백을 해주며 ‘작은배려’를 실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불합격자들에게 면접 전형에 따른 점수를 메일로 전한다. 이수그룹도 “저 또한 취업 준비생 시절 수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송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지원자 전원에게 접수 마감 일시, 합격자 발표 일정, 면접 장소 등을 문자로 알렸다.
반면 전형 결과조차 통보하지 않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잡코리아가 지난해 상반기 구직 경험자 819명에게 탈락 통보를 받았는지를 조사한 결과 ‘탈락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답한 구직자가 61.8%로 절반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형태별로는 중소기업 지원 시 입사 불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구직자가 71%로 가장 많았고, 외국계 기업(51%), 공기업(43.8%), 대기업(34%)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