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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단체, 하림 계란유통업 진출에 반발..18일 대규모 집회

김성곤 기자I 2013.12.17 16:08:02

-연매출 4조원 대기업이 계란장사까지 해야 하나
-계란유통업 진출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하림 불매운동 전개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와 (사)한국계란유통협회 회원사 및 계란 유통업체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하림의 계란유통업 진출을 막기 위해 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하림 계란유통 사업진출 규탄 대회’를 열고 대규모 세과시에 나선다.

이들의 주장은 연간 매출 4조원대 규모의 대기업이 어떻게 계란장사에까지 나서느냐는 것이다. 하림이 계란유통업 진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하림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들 단체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상상을 초월한다. 풀무원,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이미 식품 대기업들의 진출로 계란 유통 시장의 30%는 대기업에 잠식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 육계 농장들을 대부분 하청계열화시킨 하림의 계란유통업 진출을 방치할 경우 더 이상의 생존이 불가능해진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산란계 농장들도 ‘직접 산란계 사육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하림의 주장과 관련, “하림이 처음 육계 시장에 들어선다고 했을 때 ‘수출만 하겠다‘고 했다가 현재는 내수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고 반박했다.

계란유통업 관계자는 “계란 배달에 고차원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대기업들이 이런 일까지 하겠다고 나서면 우리 같은 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일본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대기업들이 계란 장사까지 하겠다고 나선 경우는 아직껏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기업 브랜드 계란과 관련, “똑같은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이라도 계란껍질 색깔이 좀 진하고 흠집이 없는 계란은 브랜드 계란 상표가 붙여지고, 그렇지 않은 계란은 일반 계란으로 공급된다”며 “브랜드 계란이라고 해서 한 개당 수 백원씩 받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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