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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그린 “‘아시아판 나토’ 결성 가능성, 中 조치에 달려 있어”

윤정훈 기자I 2024.05.14 13:31:23

마이클그린 ‘아산플래넘 2024’ 아시아 안보세션 참석
‘아시아판 나토’ 중국의 경제적 압박 대응해 좋은 전략
대중국 무역 의존도 높아, 경제적 이득 없어
중국의 안보 위협 시도…소다자주의 부추겨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반도 전문가인 마이클 그린 시드니대 미국연구센터장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소다자주의가 ‘아시아판 나토’로 결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그린 시드니대 미국연구센터장이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24’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아산정책연구원)
그린 센터장은 14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24’ 1세션(아시아의 안보 구조 변화)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판 나토에 대해서 네버세이 네버(Never say never·절대 안되는 건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며 “10년전에는 좋은 전략이 아니었지만 현재는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인정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 센터장은 “중국의 조치와 입장에 따라 결국 집단적인 안보구성이 필요할 수 있다.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며 “다만 아시아식 나토를 만드는게 아시아 당사국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하에 최근 인태지역에서는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등 안보 파트너십 성격의 소다자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작년 캠프데이비드 회담 이후 결성된 한미일 연대도 소다자주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는 한국과 미국, 호주가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점을 이유로 꼽으며 아시아판 나토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린 센터장은 “나토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우려하고 말해왔던 일이 펼쳐졌다”며 “당분간 아시아판 나토는 경제적 측면에서 이득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태지역에서 소다자주의 확산에 중국은 반기를 들고 있다. 이에 소다자주의보다는 중국을 포함한 지역 포괄안보체제를 만들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그린 센터장은 “중국 전투기가 유엔 대북제재 작전을 하던 호주 군 헬기를 공격하고, 히말라야 산맥에서 인도군을 공격하고, 필리핀 해군함을 봉쇄하는 것이 영내 안보에 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설득해야 한다”며 “이런 행동이 오히려 중국의 이익에 반할 수 있다. 다른 나라를 뭉치게 한다”고 중국의 강압적 태도가 소다자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린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린 센터장은 “미중이 예의를 지키는게 억제력에 방해가 된다. 노골적으로 서로 논의해야 한다”며 “미중이 북한 이슈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지 등 정부 대 정부로서 직설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칭궈 북경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인도와 국경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 호주 전투기가 왜 중국 영해를 관통하냐”며 “모든 이슈에 대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서로 접근하고, 공통의 이해관계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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