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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후보지, 부동산 `靜中動`

윤진섭 기자I 2004.06.15 15:32:55

후보지 중심으로 거래 위축 불가피
외곽지역으로 투자 분위기 옮겨갈 수 있어

[edaily 윤진섭기자] 15일 건설교통부와 신행정수도이전 추진단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공주 장기·연기지구 ▲ 충남 천안 목천면 일대 ▲충북 진천, 음성 일대 ▲ 충남 공주시 계룡면, 논산시 상월면 일대 등 총 4곳을 선정했다. 이들 지역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확정된 뒤 거래가 두절 된 채 매도, 매수자 모두 짙은 관망세에 들어갔다. 반면 당초 후보지로 거론되지 않았다가 포함된 진천, 음성 일대는 의외라는 반응 속에`당분간 거래가 위축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주 장기· 연기 일대 장기 지역은 충남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 도계리. 평기리와 연기군 금남면, 남면, 동면 일대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세울 당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이다. 지형적으로 서울과 많이 닮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있어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 상태다. 승용차로 10여분 떨어져 있는 연기군 금남면과 남면 일대를 묶어 개발할 경우 신행정수도가 들어서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유력한 후보지로 손꼽혀왔던 터라 이 일대는 일찌감치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외지인 투자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유력 후보로 부상한 후 2004년 1월 공시지가 수준에서 수용될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이 발길을 끊은 것이다. 자칭 타칭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현지에서 거론되고 있는 공주시 장기면 도계리 일대 농지가격은 도로변에 붙은 A급지 시세는 평당 20만원선. 개발이 가능한 관리지역 토지시세는 평당 50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시세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근 연기군 남면이나 장기면 대교리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집이 있는 대지는 평당 4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지만 매수세가 뚝 끊겨 매물도 자취를 감춘 상태다. 공주시 신관동 신관공인 관계자는 “장기면 일대 공시지가가 논밭의 경우 4만 ~10만원선으로 수용될 경우 손해가 불가피하다”라며 “아예 투자자 중 일부는 공주시 석관동 일대 석관택지개발지구나 금홍동과 진관동에 조성되는 신금택지개발지구 내 토지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용 가능성이 낮은 연기군 서면쪽과 청양군 정산면과 목련면 일대는 최근 들어 외지인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청양군 정산면과 목련면 등은 공주시 장기와 인접지역이면서 비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분류돼, 도로변에 위치한 임야가 최근엔 20%정도 뛰어 현재는 15만원선까지 오른 상태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예상되는 지역은 거래가 중단되고 가격도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행정수도 후보지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외지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 ·음성군 일대 당초 후보지로 거론되지 않았다가 포함된 곳으로 현장 반응도 의외라는 분위기다. 충북 진천과 음성군은 동쪽으로 괴산군과 남쪽으론 청원군으로 접해 있다. 또 북쪽은 경기도 안성시, 서쪽으로 충청남도 천안시와 인접해 있다. 현장에선 이번 후보지 선정으로 인해 거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진천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진천이 최종 후보지로 지정될 경우 주변 안성, 천안, 오송 일대 등이 반경 3~4km 구간에 포함돼, 주변 일대 토지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초 후보지로 거론되지 않았던 만큼 토지가격은 주변 시세에 비해 싸다. 진천읍 내 나대지는 평당 80만~100만원선으로 비교적 높지만, 광해원면, 백곡면, 이월면과 음성군 대소면과 맹동면 등은 관리지역 내 토지가 평당 10만~15만원선이다. 외곽지역인 덕산면과 초평면 일대도 소규모 마을 내 나대지는 평당 15만원선이고 절대농지가격도 평당 2만~5만원선에 불과하다. 오창공인 이기용 대표는“오송지역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이 충북 음성, 진천, 증평군 일대로 움직였는데, 이번 조치로 낭패를 볼 수 있다" 라며 "괴산군과 제천읍쪽으로 투자자들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충남 논산 ·계룡 일대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지정된 논산, 계룡지구는 일부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는 등 움직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현지 신일공인 관계자는 “현지 토지 주인들이 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좀 더 지켜보자는 상황”이라며 “후보지로 지정되었다는 것 자체가 거래를 위축시키는 악재여서, 최종후보지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냉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룡시가 최종 신도시 후보지로 지정된 상황에서 유력 지역으로 거론되는 상월면 일대나 연산면, 강경면 일대는 절대농지 전, 답 시세는 평당 4만~6만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연산면 일대 나대지의 경우 평당 1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거래는 힘든 상황이다. 반면 계룡시 두마면 일대 아파트 단지는 후보지로 지정된 후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을 모으고 있다. 계룡신도시공인 성마수 대표는 “아파트 시장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별다른 규제가 없어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계룡시 두마면 대동황토방 아파트 34평형은 대통령 탄핵 철회 이후 2000만원이 올라 1억 1500만 ~1억2500만원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충남 천안 목천면 일대 충남 천안시 목천면 일대도 의외의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거래 위축이 불가피 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지 병천공인 이익수 대표는 “장기와 오송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 터라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목천면 일대로 집중됐었다”라며 “후보지로 지정된 뒤 상당기간 거래위축 등 혼란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목천면 일대 절대 농지시세는 평당 17만~18만원선, 관리지역은 평당 40만~50만원선으로 최근 한 달 동안 20%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천안시 두정동과 아산신도시는 후보지에서 제외되고, 개발행위허가 및 건축행위 제한지역에서도 빠져, 추가 가격 상승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시 삼육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오르고 투기지역으로 묶인 상태여서 거래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각종 규제에서 빠져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정역을 끼고 있는 북부택지지구 내 토지는 도로변이 평당 200만~300만원, 상업지역은 평당 2000만원을 호가하는 상태다. 아산시는 천안보다 값이 싸지만 배방면 장제리 고속철도 천안역사 주변은 논밭이 평당 60만~80만원까지 올랐다. 고속철도 역사 인근의 솔월마을과 안강골은 농지가 평당 40만~5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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