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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얼음 속 유령입자, "빛과 달라 쉽게 굴절될 수 없어"

정재호 기자I 2013.12.02 12:59: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남극 얼음 속 유령입자의 존재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새로운 종류의 망원경을 이용해 남극 얼음 아래의 깊은 심해에 묻혀있던 유령입자 28개를 검출했다고 미국 공영방송인 ‘NPR’이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중성미자 검출기인 ‘아이스큐브’를 남극 얼음 밑 심해에 심는 방식으로 중성미자를 발견해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극 얼음 속 유령입자 검출 ‘아이스큐브’ 실물사진 보기]

중성미자는 전기적으로는 중성이고 질량이 0에 가까운 소립자로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고 뚫고 지나가기 때문에 ‘유령입자’라고도 불린다.

이 같은 초고에너지 중성미자는 지구상의 물리 현상으로 나타날 수 없고 우주 먼 곳에서 일어난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 블랙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타대학교의 물리학자는 “이것은 고스트 입자다”며 “빛과는 다르게 쉽게 굴절될 수 없다. 이제껏 상호작용을 한 적이 없는 물질이다”고 말했다.

남극 얼음 속 유령입자 대부분은 지구를 관통해 지나가는데 극히 일부가 얼음의 물 분자와 반응하고 이때 발생하는 푸른빛의 신호를 새로운 종류의 검출기로 잡아낸 것이다.

아이스큐브 국제공동 연구팀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등 11개국 250여 명의 과학자가 참여했고 연구진의 검출기에 포착된 중성미자(남극 얼음 속 유령입자)는 모두 28개다.

초고에너지인 남극 얼음 속 유령입자의 기원을 규명할 경우 우주에 대한 비밀을 상당 부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진 측은 설명했다.

남극 얼음 속 유령입자에 관한 연구 성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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